유진기업, 산업용재업계와 갈등 재점화
상태바
유진기업, 산업용재업계와 갈등 재점화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2.19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기부 개점연기 상대 패소 불구 2차 타격…“총선 표심 겨냥한 움직임으로 보여”
(앞열 왼쪽 세 번째부터)신찬기 한국산업용재협회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시장 철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신승엽 기자
(앞열 왼쪽 세 번째부터)신찬기 한국산업용재협회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시장 철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산업용재 분야 소상공인들이 총선을 앞두고 유진기업의 시장 진출을 지적했지만, 유진기업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비췄다. 

한국산업용재협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시장 진출 규탄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신찬기 산업용재협회장은 “유진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018년 3월 사업조정권고를 내렸음에 불구하고 자본력을 앞세워 행정소송을 단행했다”며 “자본력과 하이마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 산업용품 매장을 독산점 이어 용산과 일산에 설립하고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현재 3심을 진행 중인 사법부에 애타는 마음으로 절규하고 호소드린다”며 “유진기업은 대법 판결까지 매장확대와 투자를 잠시 미루고 있지만, 승소 확정되면 공격적인 투자와 전략으로 전국적 판매망 확대해 골목상권 초토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1심과 2심의 패소 원인이 데이터 부족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협회 사무총장은 “1심과 2심에서 패소한 것은 법조계가 원하는 구체적인 피해규모 자료에 실효성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체계가 잡히지 않아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만, 정부가 별도 예산을 투입해 현장 실사를 펼치지 않는 한 구체적인 자료가 나오는 것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중기부가 권고한 금천점 3년 개점연기와 이에 대한 행정소송에서 시작됐다. 유진기업이 해당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한 이후 지역 소상공인들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유진기업 측은 지역 소상공인들과 상생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했지만, 사업 철회라는 답변만 돌아오는 실정이었다. 

유진기업은 타깃을 달리한다는 점부터 시작했다. 직접조립방식(DIY)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에 집중하며, 전문장비는 최대한 적게 다루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사실상 일을 키우기 싫어 자체적으로 상생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결국 지난 2018년 3월 중기부가 직접 나서 사업진출 3년 연기를 권고했다. 이를 두고 유진기업은 행정소송을 펼쳤고, 1심과 2심에서 ‘가시적인 피해 현황을 고려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승소했다. 현재는 3심을 앞두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을 △415 총선이 다가오는 점과 △3심 승소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그간의 상황을 다시 공론화 시킬 경우 지역구를 노리는 의원들의 지원을 받게 된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청한 건자재 업체 관계자는 “총선 시즌에는 표심을 내세워 작은 목소리마저 크게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며 “통상 2심 결과가 3심에서 뒤집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더욱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장 침체는 전체적인 소비 축소 현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근본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에 공포를 불러오는 ‘코로나19’의 여파도 무시하기 어렵다. 국민들이 외부 출입을 꺼리기 때문에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유동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알려진 매장들의 경우 폐쇄 후 방역을 치를 정도다. 

유진기업은 이러한 오해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에이치씨(EHC)는 에이스 하드웨어가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EHC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소상공인뿐 아니라 중소 제조업체들과 좋은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이 아닌 전체 시장을 함께 키워 동반성장과 함께 상생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