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총선’ 논란 휩싸인 민주당...통합당은 ‘TK 폭탄’ 조마조마
상태바
‘조국 총선’ 논란 휩싸인 민주당...통합당은 ‘TK 폭탄’ 조마조마
  • 김나현 기자
  • 승인 2020.02.18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태섭 “조국 수호 총선 안된다” 공개 선언
통합당 TK 3번째 불출마 선언...후속 주목

[매일일보 김나현 조현경 기자]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에게 ‘공천 악재’는 선거의 승패를 가를 중대 변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벌써부터 악재를 만났고, 보수야당인 미래통합당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조국 대전’ 악재 만나

민주당은 공천과 관련해 ‘인재 영입쇼’ 논란을 겪은 데다 현역 물갈이도 미래통합당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서울 강서갑 공천에서 불거진 ‘조국 대전’ 논란이다.

강서갑을 지역구로 둔 금태섭 의원은 ‘조국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의 등장으로 제기된 ‘자객 공천’ 논란과 관련해 18일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 수도권 전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드시 승리해서 공천을 받고 선거를 이겨서 당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단수신청 지역이 아닌데도 강서갑을 추가공모 대상지역으로 선정해 다양한 추측을 낳은 바 있다.

금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은 이미 지나간 일인데 그걸 놓고 ‘조국 수호’가 이슈가 되는 선거를 치르는 것은 미래를 바라보는 것도 아니고, 자칫 유권자에게 우리가 하는 일이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오만한 자세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민주당이 판단 착오도 있고 실수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잘해서 성공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민주당이 자기 교정능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좀 더 겸허하게 잘못과 판단착오를 인정하고 비판받으며 겸허한 자세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이달 초 민주당에 입당한 김 변호사는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필자로 참여했다. 이는 ‘조국 사태’ 당시 언론과 검찰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의 후원금을 모아 추진됐다. 김 변호사가 강서갑 출마 의사를 밝히며 향후 강서갑 경선이 ‘조국 대 반조국’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변호사의 출마선언은 제2차 조국대전의 개시를 알리는 대국민 선전포고가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진 전 교수는 다른 게시글에서는 김 변호사를 향해 “조국의 대국민 사기극에 적극 가담하신 것으로 아는데, 그 눈엔 국민이 바보로 보이나 보다”라며 “청운의 부푼 꿈을 품는 건 좋은데, 정치생활을 국민 상대로 사기 치는 것으로 시작하면 곤란하다”고 했다. 이어 “이제부터 자신을 귀히 여기시라. 앞으로 민주당 자폭의 도화선이 되실 몸이니”라고 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진심과 절박함으로 오직 민생문제를 해결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남은 이야기는 오후 4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통합당은 TK 폭탄 터질라 조마조마

통합당은 보수통합 성사로 순풍을 타고 있지만 'TK(대구·경북) 공천 갈등'이라는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합당은 수도권 인물난, 새로운보수당 출신들과 자유한국당 출신들 간 공천 조율 등도 난제로 남아있다. 다만 PK(부산·경남)에서는 물갈이 작업이 순항 중이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영남지역의 1차 공천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시작하며 공천 초읽기에 들어갔다. TK·PK 지역의 고강도 물갈이 예고에 따라 공관위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불출마 선언을 한 18명 중 PK지역에서만 9명이 불출마를 선언한 반면 TK지역에서는 정종섭(대구 동구갑) 의원과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만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장석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뒤늦게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나를 불살라 전체를 구하려는 살신성인의 용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동안 우리 당이 미흡했던 보수의 핵심 가치인 책임과 헌신을 몸소 실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TK의 물갈이와 함께 수도권 지역 인재난도 문제다. 수도권은 총 122개 지역구를 가진 가장 많은 의석이 걸린 요충지임에도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탓에 보수당에게는 험지로 인식된다. 이에 공관위는 중진 의원들을 수도권으로 최대한 많이 배치 시키려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통합당이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결합인 만큼 공정한 공천도 관건이다. 기존 새보수당 출신 의원 8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과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한 정운천 의원을 뺀 나머지 6명은 공관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들은 현재 출마지역을 확정한 한국당 현역 또는 예비후보들과 경쟁해야 한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통합당은)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