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만 깨질까봐”…갤럭시Z플립 ‘불안한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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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만 깨질까봐”…갤럭시Z플립 ‘불안한 흥행’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2.1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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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디자인은 호평…내구성 결함 우려 확산
화면 액정, 긁힘에 취약…손톱으로 누르니 자국
낙하 테스트에서는 모토로나 레이저에 뒤쳐져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전자 최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이 내구성 결함 논란으로 초반 흥행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폴더블폰 초기 모델의 안정성에 대한 의심이 빠르게 소비자들 사이의 불신으로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가 공개 후 내구성 결함 논란으로 초도물량을 수거하고 출시를 미뤘던 전례도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이 완판에 성공해 1차 물량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련된 디자인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을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대중화’를 내걸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 판매량을 250만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갤럭시Z플립이 이제 막 출시된 만큼 실제 목표량 달성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앞서 갤럭시폴드도 갤럭시Z플립처럼 막 출시했을 때 화제몰이를 하며 완판기록을 이어갔지만 현재 50만대 가량 판매에 머문 상태다. 현재 2만대로 추정되는 갤럭시Z플립 초도물량도 여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Z플립이 액정 내구성 결함 논란에 직면했다. 미 IT 유튜버 잭 넬슨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모스 경도계를 이용한 갤럭시Z플립 액정 내구성 테스트 결과 ‘취약’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넬슨은 500만명 구독자를 가진 유명 유튜버다.

넬슨은 실험 결과 모스 경도 2단계부터 갤럭시Z플립에 흠집이 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경도가 높아질수록 흠집은 더 심해졌다. 모스 경도 2~3단계는 플라스틱 수준의 내구성 정도다. 삼성전자가 말한 유리 수준의 내구성은 모스 5~6단계다. 갤럭시Z플립은 액정을 손톱으로 눌러도 화면에 자국이 생겼다.

넬슨은 “갤럭시Z플립의 디스플레이는 유리라고 부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소비자들이 유리 디스플레이에 기대하는 수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스크래치에 대한 저항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도 해당 동영상을 인용해 “강화 유리 소재 화면으로 만든 기존 스마트폰은 통상 6단계 강도에서부터 상처가 생기는데 Z플립은 플라스틱처럼 상처가 잘 생긴다”고 평가했다.

갤럭시Z플립 내구성 결함 논란은 액정만이 아니다. 유튜브채널 '에브리씽애플프로(EverythingApplePro)'에서 진행된 낙하 테스트를 보면 성인 남성의 허리 높이에서 같은 클램셸 폴더블폰 형태의 모토로라 레이저는 제품의 외관과 기능이 멀쩡했던 반면 갤럭시Z플립은 외관이 일부 파손됐다. 성인 남성 키 높이 이상 낙하 시 갤럭시Z플립은 힌지가 느슨해지고 외부가 깨졌지만 모토로라 레이저는 화면 일부가 깨지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Z플립 화면에 초박형 강화 유리를 사용했지만, 워낙 얇기 때문에 플라스틱 소재의 보호막 필름을 덧씌웠다”며 “디스플레이가 구부러지는 동안 주의해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갤럭시Z플립 출고가는 165만원으로 고가의 프리미엄폰이다. 액정 수리비용은 출고가의 절반에 약간 못 치는 75만원 정도다. 스마트폰 판매업자는 “갤럭시Z플립 디자인이 세련됐어도 1세대 제품은 고객에게 잘 추천하지 않는다”며 “160만대 금액으로 애지중지 다룰 바에야 튼튼한 초고사양의 스마트폰 구입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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