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F 마스크라고 하면 전 세계가 믿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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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KF 마스크라고 하면 전 세계가 믿고 쓴다”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2.18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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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공급해준 덕분에 국내 공장까지 정상 가동할 수 있게 돼
수요증가로 가격 올리려는 욕심보다 국민 안전을 먼저 생각
박영선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이사가 18일 에버그린을 방문해 마스크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업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사진=김동명 기자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코리아 필터(KF)라는 타이틀을 갖고 해외에 나가면 K-팝, K-드라마처럼 인기가 좋아 월마트와 H마트 처럼 대형 유통 프랜차이들과 계약하게 됐다. 이렇게 국가가 인증한 마크 덕분에 믿고 쓸 수 있는 좋은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승환 에버그린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고 이와 같이 말했다.

18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동일테크노타운 3층에 중기부기자단과 기관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곳에 모인 이유는 마스크 제조업체 에버그린을 방문해 코로나 사태에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날 박영선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이사도 방문해 마스크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업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에버그린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비상상황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앞장선 ‘착한기업’이다. 1996년에 설립된 이 기업은 순수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최초 마스크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유럽, 미국, 호주 등 세계 5대 글로벌 인증도 취득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에 마스크 1만개를 공급하는 등 다양한 범국가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스크 10만개를 추가 생산해 공영쇼핑에 공급해 코로나 사태에 놓인 국가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중국에 공장을 둔 우리나라 기업들이 한때 마스크가 없어 생산재개에 차질을 빚었고, 특히 현대자동차 산둥성 공장이 긴급하게 마스크가 필요했다”며 “그런 와중 에버그린이 마스크를 지원해 줬고, 자칫 한국 공장까지 멈출 수 있었던 최악의 상황을 막는데 큰 힘이 됐다”고 이야기 했다.

두루마리 형식으로 감겨진 마스크 재료들이 공장에서 쉴새없이 가공되고 있다. 사진=김동명 기자

에버그린은 공영쇼핑과 함께 마진율 없이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마스크 재고가 있는데도 ‘품절’로 속이고 가격을 올려 다시 판매하는 동종 업체들과 대조적인 행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7일 총 11만9450개 마스크의 가격을 올려 재판매한 판매업체 3곳을 적발한 바 있다.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는 “마스크를 코로나 사태 이전과 똑같은 가격에 팔고자하는 기업들을 직접 찾아 다녔고, 그중 가장 많은 마스크를 공영쇼핑에 제공한 기업이 에버그린이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앞으로도 생산하는 데로 공급해 주면 남김없이 제때 판매할 것이니 언제든 공영쇼핑과 함께 국민들에게 좋은 마스크를 제공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마스크 수급 현황과 국가를 위해 공헌하게 된 뒷이야기를 마친 후 기자단과 관계자들은 5층에 위치한 마스크 제조실을 방문했다. 방진복을 착용하고 입장한 제조실은 새하얀 재질의 마스크 원단들이 쉴새없이 가공되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에 의하면 귀에 거는 끈부터 얼굴에 고정하는 플라스틱 핀까지 전부 국산품으로만 사용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두 구역으로 나눠진 생산라인은 기초 공정을 도맡는 구간과 시중에 판매될 수 있도록 가공하는 구간으로 이뤄져있었다. 본지 기자가 마스크 생산 증가와 직원 충원에 대해 묻자 비상사태인 만큼 최대의 능력을 발휘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근로자가 마스크에 끈을 붙이는 기계 앞에서 공정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명 기자

이승환 에버그린 대표는 “보통 하루에 10만개를 생산했다면, 지금은 20만개를 생산하고 있고 이전에는 95명의 직원을 뒀는데, 현재 150명이 넘는 직원들이 24시간동안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며 “마스크 공정에 필요한 재료수급문제가 약간 있지만 최대한 빠르고 많이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보다 생산량은 늘었지만 품질을 빼놓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이 대표는 “공장 기계들을 보면 모두 국산이고 기계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에 맞춰 닦고 있다”며 “천연유래 소재를 사용해 피부 트러블이 없고 오랫동안 착용해도 귀가 아프지 않는 끈을 부착하는 등 앞으로도 질 좋은 마스크를 많은 국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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