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코로나19·미국발 독감까지 지구촌 바이러스 공포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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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19·미국발 독감까지 지구촌 바이러스 공포 ‘몸살’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2.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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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누적 확진자 7만명·사망자 1800명 넘어서
중국 외 25개국서 발병 중… ‘사스’보다 더 무서워
미국 독감, 최소 2600만명 감염에 1만4000명 사망
잠재적 2차 감염·지역사회 유행 가능성도 대비 필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적십자병원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적십자병원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지구촌이 바이러스 공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지난해 말부터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중국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코로나19는 지난해 말 첫 발생 이후 전 세계 25개국 국민을 위협하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독감으로 무려 1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886명 늘었으며 사망자는 98명 증가했다고 18일 집계했다. 이에 따라 17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7만2436명이며 사망자는 1868명이다.

이는 지난 2002년~2003년 발생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8100명의 확진자와 774명의 사망자 수를 이미 넘어섰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의 누적 확진자는 92명이다. 홍콩 60명, 마카오 10명, 대만에서는 22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국가별로는 일본 519명, 싱가포르 77명, 태국 35명, 한국 31명, 미국 29명, 말레이시아 22명, 독일·베트남 16명, 호주 15명, 프랑스 12명, 영국·아랍에미리트 9명, 캐나다 8명, 필리핀·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스페인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 1명 등이다.

코로나19 발병지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2주째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지 두 달이 돼가는 시점에서도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매일 1000명대와 90명대를 기록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에서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감소 추세인 것으로 보이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해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질병 전문가는 "무엇보다 여러 국가에서 감염 원인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행국가 유학생들의 입국과 등교 등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며 잠재적인 2차 유행과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확진자와 접촉자 관리 중심의 방역 대책을 넘어서 상당 기간 지속할 감염위험에 맞서 치밀하고 체계적인 방역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겨울 독감 예방접종. 사진= 연합뉴스.
미국 겨울 독감 예방접종. 사진= 연합뉴스.

미국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인플루엔자(독감) 공포가 몰아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독감 시즌에 최소 260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대략 1만4000명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최소 92명은 어린이다.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약 25만명으로 집계됐다. 숫자만 놓고 봤을 때는 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겨울 독감이 더 치명적인 셈이다.

특히 의료·방역 시스템 수준이 높은 미국에서 대량 사망자가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이번 독감이 코로나 19보다 더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병이며,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급속도로 퍼진다. 미 보건당국은 이번 독감 시즌이 지난 10년간 최악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은 기존 15명의 기존 코로나19 확진자에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귀국길에 오른 300명 중 14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독감과 코로나19 두 바이러스와 전쟁 중인 셈이다.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나 독감의 강력한 전염력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계절성 유행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독감 환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올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의 계절성 감염병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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