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저금리…주담대도 예적금도 줄줄이 인하 
상태바
길어지는 저금리…주담대도 예적금도 줄줄이 인하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2.18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0.02%~0.06%p 내려 
국민·우리銀, 이달 일부 수신상품 금리 낮춰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은행의 대출금리 안내판.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은행의 대출금리 안내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저금리 기조 지속이 예상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물론 예·적금(수신) 금리도 인하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는 전날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으로 이와 연동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연 2.61%까지 떨어진 상태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1월 신 잔액 기준 코픽스 1.47%,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1.54%로 각각 전달보다 0.02%p, 0.06%p 하락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한·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은 이날부터 적용되는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를 일제히 전달보다 0.02%포인트(p) 낮추며 6개월 연속 내렸다.

신한은행의 신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2.70∼4.36%, 국민은행은 2.83∼4.33%, 우리은행 2.87∼3.87%, 농협은행 2.61∼4.22%로 집계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금리도 0.06%포인트씩 하락하며 두달 연속 내림세를 걷고 있다. 신한은행 2.66∼4.32%, 국민은행 2.75∼4.25%, 우리은행 2.94∼3.94%, 농협은행 2.68∼4.29%로 조정됐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 하나은행은 신 잔액 기준으로 2.963∼4.263%,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3.243∼4.543%의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를 적용한다.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등 국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은행에서 취급하는 변동형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수신금리 인하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두차례 금리 인하에도 공격적인 예·적금(수신)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했던 시중은행들이 올해는  금리 인하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제일 먼저 예금 상품 금리를 낮춘 곳은 KB국민·우리은행 등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국민수퍼정기예금 단위기간금리연동형’ 상품의 연동단위기간(1~6개월) 금리를 기존 0.70~1.10%에서 0.60~1.00%로 변경했다. ‘KB국민UP정기예금’도 계약 기간에 따라 1.35~1.50%이던 금리를 1.10~1.30%로 내렸다. 누적 평균 금리는 1.42%에서 1.20%로 0.22%포인트 낮췄다.

우리은행도 같은날 ‘WON 예금’과 ‘위비정기예금’의 금리를 인하했다. 기간에 따라 연 0.50~0.95%의 금리가 주어졌던 WON 예금은 연 0.50~0.87%로 변경됐다. 위비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1.4%에서 연 1.1%로 떨어졌다. 아직 예금 금리 인하를 실시하지 않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한은의 두 차례 금리 인하로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인하했음에도 수신 금리를 낮추지 못했다. 당시 은행들은 올해 초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신예대율 규제로 수신 금리를 낮추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저금리 시대에 수신금리를 낮출 경우 예금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문제는 수신금리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이달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시중은행의 예·적금(수신) 금리 인하에도 속도가 붙는다. 

이에 일각에서는 제로금리 시대에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일부 시중/지방은행들은 0%대 예금상품을 내놓은 상태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 따르면 이날 기준 1년 만기, 1000만원 기준 정기예금 상품 중 세후 금리가 0%대인 상품은 ‘한국산업은행(정기예금)’ 0.88%, ‘한국씨티은행(프리스타일예금)’ 0.93%, ‘우리은행(WON예금)’ 0.71%, ‘농협은행(NH농심-농부의마음 정기예금)’ 0.93%, ‘전북은행(JB주거래예금)’ 0.97%, ‘광주은행(플러스다모아예금)’ 0.96%, ‘경남은행(매직라이프정기예금)’  0.85% 등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에 도래하면서 2%대 예금상품 금리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면서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 인하에 본격 나설 경우 1%대 후반 금리 상품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