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2차전지' 강세는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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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2차전지' 강세는 이제 시작?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2.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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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중 '삼성·LG·SK' 수혜 기대감에 시총 '껑충'
전문가들 "'코로나19' 변수 안돼···상승기류 이어질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삼성과 LG의 시가총액이 올해들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2차전지주의 강세가 이어지면서다. SK 하이닉스 상승세에 SK그룹도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 전망에 따라 '코로나19' 변수에도 해당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금융전문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 16개 종목의 시총은 14일 종가 기준 524조1935억원이다. 작년과 비교해 10.18%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와 2차전지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해당기간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등에 업고 10.75% 급등했다. 2차전지를 생산하는 삼성 SDI는 전기차 수혜 기대감에 42.80% '고공비행'했다.

LG그룹의 시총 상승도 눈에 띤다. LG그룹 13개 종목의 시총은 작년보다 10.15% 증가한 93조100억원이다. 삼성에 이은 시총 2위다. 작년 4위에서 2단계 올라섰다.

LG그룹의 상승세는 2차전지와 관련된 LG화학이 이끌었다. LG화학은 올해 30.24%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만 20.38% 폭등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14일 SK이노베이션과의 2차전지 영업비밀침해 소송전에서 LG화학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증권업계는 ITC 조기판결로 LG화학이 2차전지 수주전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그룹의 시총도 2.62%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SK하이닉스 주가가 오르면서다. SK하이닉스는 11.05%의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2차전지 수혜를 보지 못하고 8.33% 급락했다. LG화학과의 소송에서 '조기패소판결'을 받은 점도 악재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2차전지의 상승기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 종목이 코로나19 등의 변수에 취약하지 않다는게 이유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한국·미국·일본 기업이 주요 사업자고, 장비는 미국·유럽·일본의 과점구도, 소재는 일본기업 의존도가 높다"며 "소재·장비 수급 차질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기존 전망치인 4% 수준을 유지하고, D램 가격은 기존 전망치보다 약 3%, 낸드플래시 제품의 가격은 약 7%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강세를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로 올 들어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본격화했다. 1월부터 전기차 판매가 급증세"라며 "유럽 전기차 판매 호조 시 당분간 국내 배터리 중심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2차전지' 수혜를 입은 삼성, LG, SK를 제외한 나머지 10대 그룹은 하향세다. 특히 롯데와 현대중공업이 크게 떨어졌다.

롯데 그룹은 9개 종목이 모두 급락했는데,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가 각각 14.02%, 16.34% 줄어들며 크게 휘청였다. 업황 부진과 코로나19 영향이 동시에 작용한 탓이다. 현대중공업도 건설·조선업 침체로 10.13% 하향하는 등 고전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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