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송전' 승기 잡은 LG화학···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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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송전' 승기 잡은 LG화학···주가는?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2.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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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 상승률 32.13%, 이달에만 22.13% 급등해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에 '훨훨'···소송 승소로 '탄력' 전망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14일(현지시각)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영업비밀침해 소송에서 LG화학에 손을 들어주었다. 사진은 서울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14일(현지시각)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영업비밀침해 소송에서 LG화학에 손을 들어주었다. 사진은 서울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LG화학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SK이노베이션과의 2차전지 영업비밀침해 소송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화학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테슬라 발 2차전지주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LG화학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TC는 지난 14일(현지시각)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영업비밀침해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판결'을 내렸다. 지난 해 11월 LG화학이 ITC에 요청한 'SK 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판결' 요청에 대한 결과다.

이번 판결은 양측이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중인 총 6건의 소송 중 처음 나온 결정이다. ITC는 조만간 결정근거를 공개할 방침이다.

ITC위원회가 10월5일 최종결정을 내리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 및 관련 부품·소재에 대한 미국 내 수입 금지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증권업계는 이번 ITC 조기판결로 LG화학이 EV용 2차전지 수주전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손해배상 논의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며 "인력과 기술유출 우려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상승 기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관측된다. ITC 판결 이후 처음 열린 17일 증시에서 LG화학은 6000p(1.45%) 상승한 41만9500으로 장을 마감했다. LG화학은 이달 들어 22.13%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부터 계산하면 32.13% 오른 거다.

LG화학의 상승세는 전기차 시장 확대 전망에 따른 2차전지 열풍과 궤를 같이 한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 질주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관련 주요 10개 종목의 올해 평균 상승률(21일 종가 기준)은 14.06%에 이른다.

여기에 유럽 내 전기차 산업 급성장 가능성은 2차전지 관련 주의 훈풍을 불어주고 있다. 최근 EU(유럽연합)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만은 웃지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차전지주 10개 종목 중 유일하게 하향세다. 올해들어 주가가 9% 하락했다. 이날도 1000p(0.73%) 떨어진 13만6500으로 마감했다.

LG화학과의 소송에서 패소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손해배상 관련 불확실성의 증가로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사업 속도가 계획대비 늦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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