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약발 다했나?…강남·송파 재건축 급매 소화되며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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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약발 다했나?…강남·송파 재건축 급매 소화되며 회복세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2.17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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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호가, 대책 전 실거래가 맹추격
"물건은 없는데 사겠다는 사람 수십명"
반등으로 속단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경. 12·16 대책 발표 전 23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이 단지 전용 84㎡는 호가가 20억5000만원으로 떨어졌었지만 최근 회복되는 모양새다. 사진=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호가가 수억원씩 떨어지며 집값하락의 신호탄을 쐈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하락세가 멈췄다.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잠실주공5단지'도 급매물이 소진된 후 호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반등으로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며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2·16 대책 후 호가가 급락했던 '은마아파트' 급매물이 모두 소진됐다. 대책 발표 전 23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84㎡는 20억5000만원으로 수억원씩 호가가 떨어졌던 단지다.

하지만 이 단지의 하락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8일을 기점으로 일부 수요자들이 급매물을 '싹쓸이' 해가서다. 이들은 집을 보기도 전에 계약금부터 걸고 나중에 집을 둘러보는 등 상당히 급하게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치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용 84㎡ 급매물은 이제 없고 남은 매물은 22억~23억원을 호가하고 있다"며 "대책발표 전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호가를 회복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책 발표 전 24억원에 거래됐던 이 단지 전용 82㎡는 20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었다. 하지만 급매물이 하나둘씩 소진되기 시작하더니 현재 남아있는 매물은 모두 23억원을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잠실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급매물로 팔린 물건 대부분이 6월 전에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으려는 다주택자 매물"이라며 "다주택자들도 거의 다 매물을 처분한 만큼 앞으로는 오를 일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나올 물건을 몇 개 없는데 가격이 조금만 떨어지면 바로 사겠다는 대기자는 수십명 있다"며 "현재 호가인 23억원에 거래가 체결되면 매도인들은 또 일제히 호가를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다소 회복된 것만으로는 반등이라고 속단할 수 없다"며 "재건축 단지는 가격변동이 큰 특성이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보통 가격이 하락할 때는 지속적으로 떨어지지 않고 한번씩 저항이 나타난다"며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일시적인 반등은 이같은 저항으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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