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차기 우리은행장 “위기 극복 최우선”
상태바
권광석 차기 우리은행장 “위기 극복 최우선”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2.17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일 우리은행 서울연수원으로 첫 출근 행장 행보 돌입
다음달 23일 주총 거쳐 정식 취임...‘조직안정’ 방점둘 듯
권광석 차기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권광석 차기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권광석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당초 예정된 출근일 보다 한 달가량 빠른 17일 첫 출근하며 사실상 행장으로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산적한 현안 파악 및 해결을 통해 조직 안정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권 내정자는 이날부터 임기 시작 전날인 내달 22일까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약 700m 떨어진 우리은행 연수원 임시집무실로 출근한다. 그는 이곳에서 임직원들의 보고를 받으며 현안을 파악하고 원격으로 소통하며 업무를 볼 예정이다.

권 내정자는 이날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선 업무 파악을 해야 구체적인 중점사항 등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여건에서는 조직 여러 현안을 단기간에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권 내정자의 임기는 다음달 23일 열리는 우리은행 정기주주총회에서 행장 선임이 최종 확정된 뒤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은행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금융당국 제재나 라임펀드 사태, 고객 비밀번호 무단 접근 등으로 조직이 흔들리면서 안정을 꾀하기 위해 업무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대규모 원금손실로 논란을 일으켰던 DLF 사태와 관련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에게 ‘문책 경고’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문책경고는 ‘해임권’과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경고’, ‘주의’로 나뉘는 5가지 제재 가운데 셋째로 강도 높은 징계다. 문책경고를 받으면 3년 동안 금융권에서 임원으로 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손 회장의  ‘2기 경영’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문제는 이사회가 지난 6일 금감원의 중징계에도 손 회장의 회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금감원과의 대립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 이사회 측이 다음달 금융위원회에서 징계를 확정하면 행정소송을 진행해 법원에 징계효력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점친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2018년 일부 영업점 직원들이 고객의 인터넷·모바일뱅킹 휴면계좌 비밀번호를 고객 동의 없이 무단으로 바꿔 활성계좌로 전환한 사실을 두고 금감원과 사전보고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앞서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 11일 권 내정자의 임기를 이례적으로 짧은 1년으로 통보하면서 한시가 급해진 상황이다. 통상 은행장들의 임기는 ‘2+1년’으로 정해진다는 점에서 권 내정자의 임기는 짧은 편이다. 1년의 성과를 지켜본 뒤 이후 2년의 임기를 부여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우리금융 임추위는 2018년  11월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당시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면서 손 회장에게도 1년의 임기를 부여한 바 있다. 1년을 보낸 뒤 지난해 말 우리금융 임추위는 손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추가로 부여된 임기는 3년이었다.

더불어 권 내정자가 2018년 2월 우리금융을 떠난지 2년의 시간이 흘렀던 만큼 그동안 달라진 상황을 파악할 시간도 필요하다. 이에 권 내정자는 지난 14일 우리은행 전국 영업본부장 이상 오찬 행사에 참석해 손 회장과 만나 조직 안정과 화합을 위해 힘을 합쳐나가기로 했다.

한편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직을 역임하고 있는 권 내정자는 새마을금고 측으로부터 협조를 받아 당분간 양쪽의 일을 모두 볼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