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韓·日 방역시스템…‘일본의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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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韓·日 방역시스템…‘일본의 완패’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2.17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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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택시 운전사, 자각 증세가 없어 감염 후 계속 운행
日정부, 코로나19 대책 회의 ‘감염 전문가’ 없이 운영
韓중앙임상TF, WHO 포럼에 초청받아 환자관리법 선봬
16일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구마모토시에서 열린 구마모토성 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구마모토시에서 열린 구마모토성 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10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방치행정’을 보인 일본의 방역당국이 국제적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서 열린 바이러스 확산 방지 포럼을 통해 ‘잘 통제된 환자 관리’의 좋은 예시로 알려지면서 대조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다.

먼저 일본은 정박 격리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확진자를 포함,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총 414명이다. 일본 내 순수 감염자만 59명으로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지난 13일 첫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14일 7명, 15일 12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발생 지역도 최북단 홋카이도부터 최남단 오키나와에 이르는 등 일본 전 지역이 비상이나 다름없는 사태다.

특히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지역감염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감염된 택시기사들 중 감염이 확인될 때까지 자각 증세가 없어 택시 운전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보고했다. 일본 정부는 외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한다는 ‘미즈기와’ 전략에서 국내 검사와 치료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내 감염에 대해 “감염 경로가 밝혀 지지 않은 사례가 있다”며 “이전과는 다른 국면에 돌입했다”고 실토했다. 이는 일본 내 방역 체계가 무너졌다는 것을 뜻한다.

아베 내각은 곧 있을 2020 도교 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실패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주체로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책 회의’에서는 감염 전문가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까지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현재 한국의 경우는 확진자 총 30명에 사망자는 없는 상태다. 방역 당국은 일단 국내 방역 관리체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보건당국은 지난 7일부터 진단검사 대상을 확대해 외국에서 입국 후 이상이 있다고 신고하거나 의료기관에 의심을 의뢰한 유증상자들을 매일 800∼1200여건 검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까지 지역사회에서 감염 원인이나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는 발생하지 않아 방역망 안에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앞서 11일과 12일에 열린 WHO 코로나19 연구 포럼에서는 한국의 중앙임상TF 소속의 우리 연구진이 초청됐다. 중국의 환자 통계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비교적 투명한 관리가 유지되고 있는 한국의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미국의 질병관리본부(CDC)는 한국을 감염병 안전등급 1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입국자 위치추적 등 환자 동선 관리에 크게 신경 썼기 때문이다. 환자가 발생하면 곧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공유한 것도 큰 효과를 거뒀다.

국내 보건당국은 병원이나 약국에 수진자자격조회(건강보험 자격조회), ITS(해외여행이력정보제공 프로그램),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을 통해 환자의 여행력을 공유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관을 투입해 동선 파악에 주력했다. 이후 확진자 동선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의 체계도 갖추고 있다.

단,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부부가 동시에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해 지역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해당 부부는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의 통제망 밖에서 나온 첫 사례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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