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 규제에 궐련형 전자담배 발목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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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 규제에 궐련형 전자담배 발목 잡혀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2.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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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제품과 연관성 적어도 성장세 둔화…“일반담배 사용자 늘리는 꼴”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정부가 액상전자담배 규제를 예고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성장세가 꺾인 모양새다. 

17일 기획재정부의 ‘2019년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은 10.5%로 전년(9.6%)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전체적인 비중만 놓고 봤을 때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 담배시장은 연일 위축되고 있다. 지난 2014년 43억5990만갑에 달한 판매량은 가격 인상 후인 2015년 33억2680만갑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2016년에는 36억6360만갑으로 소폭 늘었지만, 이듬해인 2017년(35억2340만갑)부터 2018년 34억7120만갑, 2019년 34억4740만갑으로 하락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같은 기간 상승곡선을 그려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첫 출시된 지난 2017년 2분기 점유율은 0.2% 수준에 불과했지만, △2017년 3분기(2.6%)부터 2018년 2분기(9.7%)까지 급격하게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다만 상승세에도 일부 제동이 걸렸다. 2018년 5월 첫 월간 점유율 10%를 돌파했음에 불구하고 6월부터 다시 9%대로 내려앉았고, 9월에는 5.8%까지 떨어졌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해성 연구결과 발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8년 6월 식약처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궐련형 전자담배 3개 제품에 대한 유해성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2개 제품의 타르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많이 검출됐으며,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다.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등이 발표한 일반 담배 대비 90% 이상 덜 유해하다는 내용과 상반된 지적이다. 이를 두고 필립모리스는 행정소송까지 나서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후 2018년 4분기부터는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담배시장에서 11.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분기별 10%를 처음 돌파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작년 2분기까지 유지됐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성장세가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액상전자담배의 유해성 문제가 대두되면서부터다. 지난해 3분기부터 미국에서 불거진 중중 폐손상 환자들이 액상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국내 규제 당국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인체에 미치는 직접적인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해당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일부 제품에서 검출됨에 따라 정부는 사용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이 현상을 두고 궐련형 전자담배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 전자담배라는 키워드만 보고 구매를 망설였다는 소비자도 존재했다. 경기도 하남시에 거주하는 홍씨(30)는 “액상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가 구분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전자담배라는 공통된 단어 때문에 전자담배를 버리고 일반담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금연정책을 두고 일반담배 사용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액상전자담배 규제의 경우 중증 폐질환 관련 임상 연구가 끝나야 결과를 알 수 있지만, 이러한 공포감 조성은 결국 일반담배 사용자를 늘리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대안을 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업체들도 고강도 규제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점은 결국 흡연자를 양산하는 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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