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 호주여자오픈 정상… 통산 20승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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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 박인비, 호주여자오픈 정상… 통산 20승 ‘쾌거’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2.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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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합계 14언더파… 1년 11개월 만에 ‘헹가래’
박세리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통산 20승 달성
우승으로 세계랭킹 오를 듯 올림픽 경쟁 불지펴
박인비가 호주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했다. 사진= 연합뉴스.
박인비가 호주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가 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박인비는 16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위 에이미 올슨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다.

박인비는 지난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승째를 올린 뒤 1년 11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25승)에 이어 두 번째, LPGA 투어 역사상 28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 당시 최연소(19세 11개월 17일) 우승으로 기록행진을 시작했다. 2015년에는 한국 선수 처음이자 LPGA 투어 역사상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연도에 상관없이 4개 이상의 메이저 대회를 우승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1900년 파리 대회 이후 116년 만에 부활한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골프 역사상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이날 우승으로 박인비는 세계랭킹(현재 17위)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게 돼 도쿄 올림픽 출전권 경쟁에도 다시 불을 지폈다.

하지만 지긋지긋했던 아홉수를 만났다. 2018년 3월 19승째를 달성한 뒤 31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만 5번 했다. 그해 4월에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1박 2일 연장 혈투, 지난 1월 개막전에서도 연장전에서 패하며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박인비는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지만 1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조아연이 3번 홀에서 먼저 버디를 잡아 박인비를 1타 차로 압박했다.

그러나 박인비 역시 같은 홀 버디로 응수하며 다시 2타 차로 달아났고, 이어 4번 홀 연속 버디로 간격을 벌리기 시작했다. 한때 2위에 6타 차로 넉넉한 리드를 잡은 박인비는 중반 이후 류위에게 2타 차로 쫓기기도 했다.

하지만 류위가 16, 17, 18번 홀에서 3연속 보기로 제풀에 무너졌고, 박인비는 17번 홀에서 2위와 3타 차를 만드는 버디로 승부를 갈랐다.

지난주 빅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조아연은 이번 대회에서도 뒷심 부족을 보였다. 조아연은 이날 4타를 잃어 최종합계 8언더파 284타를 기록, 이미향과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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