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16일 “지금은 정의롭지 못한 평화 상태”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북정책과 관련 “우리가 북한에 선의를 보이고 정성을 다하면 핵도 포기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 문제”라며 “이런 방식으로는 결단코 비핵화를 이룰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위협을 더욱 키울 뿐이고 정의롭지도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화도 정의로운 평화와 정의롭지 못한 평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의롭지 못한 평화는 북한 비핵화를 머리에 이고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히 유지하는 평화이고, 정의로운 평화는 우리가 주동적으로 지켜나가는 평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지금 상황을 정의롭지 못한 평화상태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핵이 있다고 점점 오만방자하고 놀고 있고 우리는 점점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태 전 공사는 이날 자신의 주민등록상 이름이 ‘태구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한국에서는 태영호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저의 주민등록 이름은 태구민”이라며 “생년월일도 62년 7월 25일에 태어났지만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은 다른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2016년 12월 대한민국 국민으로 새롭게 태어날 때 북한의 테러위협을 피하기 위해 개명하고 생년월일도 다 고쳤다”며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구원해 보겠다는 의미로 ‘구민’이라고 개명했다. 주민등록 이름으로 선거에 출마할 수밖에 없어 ‘태구민’을 오늘부터 공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거일인 4월 15일 김일성 생일에 북한 주민들이 저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유 선거로 국회의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