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탓 ‘일자리’ 감소 우려…“희망퇴직 아닌 게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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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탓 ‘일자리’ 감소 우려…“희망퇴직 아닌 게 다행”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2.16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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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7만8000여개 관광일자리 사라질 전망
통계청 “2월부터 본격적인 영향 받을지도”
공채시즌 일정에도 차질 생길 가능성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 일자리 감소여파가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내 일자리 감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신종코로나의 영향으로 국내 관광산업 일자리가 최대 7만8000여개나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기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관광산업 파급효과 추정’ 보고서를 살펴보면, 이번 사태가 메르스 수준으로 장기화 될 경우 외국인 관광객은 165만명, 관광수입은 4조60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상품중개서비스 4만500명, 숙박서비스 1만5800명, 음식점·주점 1만5000명 등 일자리 감소현상이 줄지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국가 간 이동이 경직되면서 외국인 방문이 둔화되고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도 신종코로나 국면에 따른 일자리 경색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한 ‘2020년 1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80만명으로, 전년대비 56만8000명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8월(67만명)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며, 두 달 연속 50만명대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단, 향후 고용 여건에 대해서는 인구 둔화 요인이 작용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까지 덮쳐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전망했다. 1월 고용 동향에는 이번 사태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2월 신종코로나 확산 여부와 추이에 따라 고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미 일자리 감소 여파가 시작됐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방식인 ‘전일제 근로시간환산 고용률’로 국내 1월 고용률을 산출해보면 2017년 1월 대비 2.3%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 교수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전일제 근로시간환산 고용률로 재분석하면 전년 대비 0.1% 하락해 낙폭은 줄었지만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기업채용에도 신종코로나 파장이 덮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인이 기업 358개를 상대로 실시한 ‘신종코로나 관련 채용 계획 변동여부’ 조사에서 기업 4곳 중 1곳(26.5%)이 ‘변경 예정’이라고 답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는 절반에 가까운 43.5%가 채용 일정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용에 있어 가장 부담스러운 점으로는 69.3%가 ‘면접전형’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원자들과 면접관의 면대면 접촉이 필수이기 때문에 사람 간 감염을 불러오는 신종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작년 12월과 1월부터 여행문의 전화보다 취소 전화가 압도적으로 증가했으며, 이미 고비용을 차지하는 임원급부터 순차적으로 강제 휴가체제에 돌입했다”며 “모든 관광업계가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그나마 희망퇴직을 권고 받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업계전반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즐기려면 우선 관심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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