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게임’ 이어 ‘기생충’으로 문화강국 한발짝
상태바
[기자수첩] ‘K-게임’ 이어 ‘기생충’으로 문화강국 한발짝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0.02.1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면서 온나라가 떠들썩하다.

‘기생충’은 지난해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올해 제77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 영화상 수상,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영화상을 수상하면서 기염을 토했다.

전 세계 192개국에 선판매가 됐고, 추가로 10개국에 더 판매돼 무려 202개국에 판매됐다. 한국 영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지난해 5월30일 전 세계 개봉 이후 지난 10일 기준 약 1억6536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스크린 기준 개봉한 지 5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그리고 지난달 국내에서 약 7234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한국 영화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게다가 지난 10일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이후 화제가 되면서 재상영이나 상영관 확대, 신규개봉 등의 가능성이 있어 흥행 성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러한 ‘기생충’의 흥행 기록을 보면 새삼 문화콘텐츠의 힘을 느낀다.

그리고 대표적인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게임 산업이 있다. 한국 게임은 세계적인 위치에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6.3%로 상위 10개국 중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위다.

2017년 국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의 판호 발급 중단 등 위기 속에서도 한국 게임 산업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 게임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넥슨이 매각 시도에 이어 매각 불발 이슈를 겪으면서 부침을 겪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최근 조직을 정비했다. 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V4’가 14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3위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모양새다. 또한 실적도 나쁘지 않다. 넥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줄었다.

넷마블, 엔씨소프트도 성적이 나쁘지 않다. 영업이익은 좀 줄었지만 탄탄한 매출을 거두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신작 출시 지연에 따라 실적 반영이 잘 이뤄지지 못했지만 3월부터 ‘A3:스틸얼라이브’ 등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는 여전히 구글플레이 매출 1, 2위에 ‘리니지2M’과 ‘리니지M’을 올려놓으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땅을 밟지 못하는 악재를 겪고 있음에도, 이 같은 성적을 낸다는 것은 한국 게임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최근 ‘기생충’ 이슈에 이어 지난해 한국 게임 성적을 보면서 ‘문화강국론’을 밝힌 백범 김구 선생이 생각난다. 김구 선생의 ‘문화강국론’ 말씀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는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