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싱가포르 리츠 매력에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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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싱가포르 리츠 매력에 '풍덩'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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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리츠 평균 배당수익률 6% 상회···美·日 넘어서
온라인 매매 서비스 비롯, 신규 상품 출시 줄이어
싱가포르 멀라이언 파크 전경. 사진=싱가포르관광청
싱가포르 멀라이언 파크 전경. 사진=싱가포르관광청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증권가에 싱가포르행 바람이 불고 있다. 싱가포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 받으면서다. 증권업계가 앞다퉈 상품매매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리츠 투자를 원하는 국내 투자자의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리츠를 편입한 펀드 혹은 리츠에 직접 투자하는 신규 상품 출시가 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3일 업계 최초로 싱가포르 주식시장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요 서비스는 리츠매매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싱가포르 주식시장에 시장 규모와 배당 수익률 측면에서 매력도 높은 리츠들이 상장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해 이 서비스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신호탄을 쏜 데 이어, 미래에셋대우도 싱가포르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조만간 오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자산운용은 싱가포르 리츠가 메인격인 글로벌 리츠 투자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미국 등 글로벌 리츠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싱가포르플러스리츠 랩'을 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출시된 랩 가운데 처음으로 싱가포르 리츠를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메리츠자산운용도 지난 3일 전 세계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하는 '메리츠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의 판매를 시작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미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나 홍콩 등 타 지역의 리츠에도 투자할 것"이라며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의 리츠에 중점 투자함으로써 고객의 자산을 증식시키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글로벌 리츠에 분산투자하는 국내 펀드는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삼성아시아퍼시픽리츠' 등이 있다.

이들보다 앞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싱가포르 리츠에 주목한건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한국투신운용은 국내에 설정된 ETF로 싱가포르 리츠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을 택했다. 지난해 상장된 'KINDEX 싱가포르 리츠 ETF'가 주인공이다. 28개 종목에 분산투자해 25%의 수익을 거뒀다.

정성인 한국투신운용 ETF전략팀장은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부동산 자산, 특히 ETF 상품화를 할 수 있는 것에 주목해 리츠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의 연이은 싱가포르 리츠 러쉬는 높은 배당 수익률에 기인한다.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6%를 상회한다. 이는 글로벌 리츠 선진국인 미국, 일본 등의 배당수익률 4% 수준과 비교해도 약50% 높은 수준이다.

투자 대상의 다양성도 주목도를 높이는 요소다. 작년 말 기준 싱가포르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42개에 달한다. 이들 리츠의 시가총액은 전체 싱가포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14%에 이를 정도다.

시가총액 규모는 한국 시장에 상장된 리츠의 35배 수준이다. 글로벌 기준으로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

싱가포르 정부의 지속적인 리츠 지원은 향후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싱가포르 정부가 부동산 간접투자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랫동안 다각도로 리츠 투자를 지원한 영향에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리츠 성과도 비교적 안정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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