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스타트업에 지속적인 응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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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타트업에 지속적인 응원 필요”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2.13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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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처럼 도중에 병 사라지면 돈들인 연구들 폐기해야
시간과 금액 많이 드는 바이오사업 합리적 지원금 필요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13일 백신 개발 스타트업 휴벳바이오를 방문해 신종코로나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스타트업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김동명 기자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에서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동기 부여다. 그런 의무감이 없으면 하지 못하는 것 많다.” 이는 김동호 엔에이백신연구소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바이오 스타트업 대표들 향해 던진 의미심장한 말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오후 송파구에 위치한 백신 개발기업 휴벳바이오에서 ‘코로나19 퇴치에 기여하는 스타트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간담회를 통해 감염병을 예방하는 백신과 진단키트 등을 제작하는 스타트업들을 만나 기업성장에 있어 겪는 애로사항과 정부에 요구하는 사항들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 장관은 신종코로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와 진단 키트 등을 제공한 참여 스타트업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 민관이 협력해 대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김수복 코젠바이오텍 상무는 “이번 신종코로나와 관련해서 수억을 들여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다 보면 사스 때처럼 병이 갑자기 사라질까봐 무서운 것은 사실이다”며 “이렇게 되면 다음 투자를 받았을 때 실적을 제출할 수 없게 되고 낙인 아닌 낙인이 찍히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런 부분을 수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정부가 3년 동안 6억원의 R&D(연구개발)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정책은 넌센스다”라며 “질병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일은 돈을 쏟아 부어서 3년 이후에나 결과가 나오는 일이 아니며, 범국가적인 연구소를 만들고 플랫폼을 사업화함으로써 기관은 기관대로 회사는 회사대로 움직이는 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사용에 관한 중요성도 언급됐다. 신종코로나 맵을 만들어 국민들이 확진자들의 경로를 파악하고 지역사회 내 코로나 전파 가능성을 알아보는데 도움을 준 이동훈 모닥 CTO(기술책임자)는 정부의 데이터 제공 덕분에 이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가지고 일방문자 100만명이 사용하는 신종코로나 맵을 개발하게 됐다”며 “데이터 사용은 스타트업들에게 큰 진입장벽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들이 나오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에 기업이 질 좋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휴벳바이오 실험실에 들러 개발 중인 질병 진단 키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동명 기자

한국 바이오산업이 규제 장벽에 가로 막혀있다는 비판도 존재했다. 최영국 씨드모젠 전무이사는 “우리 같은 경우 바이러스를 유전은행에서 받아 백신을 연구하고 인체에 유익한 바이러스들을 도출하는 실험을 해야 하지만 국내에서 바이러스를 얻기란 쉽지 않다”며 “시험 검사기관 라이센스와 규제 등 장벽이 너무 높아 시설, 인력, 기술력이 모두 있는데도 진단 사업을 꾸려나갈 수 없어 걸림돌이 많다”고 지적했다.

중기부가 주관하는 팁스 프로그램의 창업지원 금액에 대한 효율성도 제기됐다. 신종코로나 치료제로 ‘칼레트라’가 효과적이라는 연구를 진행한 백보람 디어젠 연구리더는 창업지원금 5억원이 바이오 스타트업으로써 실효성 있는 실험을 진행하기엔 적절한 금액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는 “실험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 CRO(임상시험수탁기관)에 의뢰하면 최소 2억에서 5억의 비용이 드는데 팀스 창업지원금 5억원이 실효성 있는 금액인가 의문이다”며 “바이러스 분리에서부터 생물안전도 3등급을 받아 바이러스 분양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너무나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가 중재를 통해 공통의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고 스타트업이 해당 자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쓸 수 있도록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박영선 장관은 “모든 의견들을 수용해 발전적인 바이오산업 무대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고, 원료 공동 구매와 실험과제에 따른 기업 간의 연결 프로젝트 등을 중기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전문단을 구성해 실효성 있는 평가와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올해 열리는 AI(인공지능) 올림픽처럼 투자자와 창업자가 재밌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바이오 올림픽도 추진해 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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