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박현주 회장이 던진 ‘디지털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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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박현주 회장이 던진 ‘디지털 혁신’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2.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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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위챗페이’ 공식 서비스
증권가 디지털 활용한 수익모델 홀로 두각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사진=미래에셋 제공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사진=미래에셋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간편 결제 사업을 본격화 한 가운데 박현주식 디지털 사업모델에 관심이 주목된다. 현재 디지털 혁신 사업을 추진 중인 증권사 가운데 수익모델로서 사업을 구축한 회사는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부터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위챗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회사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겸업을 허가한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이 의결된 후 PG업에 등록하고 증권사 중 처음으로 결제 시장에 진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중국 텐센트와 공식 협약을 맺고 글로벌 결제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미래에셋대우가 선 보인 슛페이는 앱 투 앱(App to App) 방식 결제로 고객과 가맹점주 간 직거래 결제 환경을 제공한다. 기존 복잡했던 가맹 가입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모바일(비대면) 앱 다운로드만으로 가맹비, 연회비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간편결제시장에 진출한 것은 업계 디지털 변화에 따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강한 사업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 2016년 통합 이후 지점 감축 등 조직 효율화 작업을 가장 먼저 실행에 옮겨 왔다. 통합 이후 200개가 넘는 지점을 운영해 왔던 미래에셋은 2018년 150개 이하로 지점을 통합했고 지난해까지 지점수는 87개로 줄었다. 박 회장은 오프라인 지점은 효율화한 반면 디지털부서는 대폭 확대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업계에서 독립적으로 디지털혁신 본부를 구축한 것도 지난 2016년 미래에셋대우가 처음이다.

업계에서도 간편결제 서비스에 첫 발을 띈 미래에셋대우에 대해 관심이 높다. 사실 많은 증권사들이 디지털 혁신 관련한 사업 모델을 선 보였지만, 대부분이 직접 사업자가 아닌 업무협약 (MOU) 방식으로 간접 참여하고 있고, 수익모델로는 거리가 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인 증권사 중에서도 위챗페이의 성공여부에 업계 관심이 집중해 있다”며 “사실상 증권업이 아닌 디지털을 활용한 첫 수익사업 모델로 IT분야에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래에셋의 첫 시범작인 간편결제 사업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서비스 되고 있지만 향후 국내 소비자를 중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신용카드의 중심의 결제구조는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대부분 간편결제 사업자에 높은 수수료 부담을 안겨 주고 있다.

간편결제가 결국 결제 참여자를 줄이고 비용을 낮춰 최종적으로 소비자의 소비 증대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간편결제 시장도 중장기적으로 ‘위챗페이식’ 모델로 탈바꿈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정KPMG연구원은 “가맹점 입장에서는 매출 증대와 고객의 선호, 수수료 절감 등의 효과가 있는 지급결제수단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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