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비상] 日아베도 벚꽃스캔들에 크루즈 외면까지 지지율 '급락'
상태바
[신종코로나 비상] 日아베도 벚꽃스캔들에 크루즈 외면까지 지지율 '급락'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2.13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주최 ‘벚꽃 모임’ 사적 활용해 맹비난
2018년 8월 이후 지지율 30%대로 급추락
‘올림픽 의식’ 크루즈 은폐·늑장 대처 의혹
요코하마 다이코쿠부두에 정박해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진= 연합뉴스.
요코하마 다이코쿠부두에 정박해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권 유지에 연이은 악재를 만나 곤혹을 치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벚꽃스캔들 등이 터지며 인해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

올해 신종코로나가 발생한 중국 우한에 발 빠르게 전세기를 투입하며 자국민 신뢰 회복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규모 신종코로나가 발생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늑장 대처에 비난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4월 일본 정부의 세금으로 열리는 ‘벚꽃을 보는 모임’에 자신들의 후원자들을 초청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본래 추천을 통해 참석자를 선별하는 과정을 밟는데, 아베 총리가 이를 무시하고 참석자를 초청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스캔들이 겹치면서 아베 총리에 대한 일본인의 신뢰도는 급격하게 추락했다. 지난해 12월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11월 조사 때의 44%보다 6% 하락한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번에는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늑장 대처에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배는 지난달 20일 요코하마를 출발해 지난 3일 요코하마로 돌아왔다. 이 배의 감염자들은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먼저 내린 80대 환자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당국이 이 환자가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을 통보한 것은 지난 2일이었다.

그런데 객실 격리는 5일에서야 이뤄졌다.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10명이나 발생한 후였다. 결국 13일 현재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218명으로 늘어났다. 일찌감치 승객과 승무원들을 하선시켰다면 이처럼 확산이 적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 정부는 증상이 있는 사람만 우선 조사했다. 그러다 감염자가 130명으로 껑충 뛴 10일 이후부터 전수조사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확진자가 200명으로 치달을 움직임이 보이자 아베 신조 총리는 12일 총리관저에서 주재한 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배에 대한 검사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지방과 민간 검사기관에도 협력을 의뢰해 하루 최대 1000건 이상의 검사가 가능한 체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 배에서 감염 사실이 나온 것을 통보 받은 지 10일이 지난 후에야 일본 정부가 소극적이던 전 승객·승조원에 대한 검사 실시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아베 내각은 신종코로나가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미칠 영향을 의식해 이를 축소하려는 데만 급급하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아베 내각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곳이 공해여서 일본 정부의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공식 통계는 이 배에서 발생한 감염자를 포함하지도 않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