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판데믹’을 대하는 자세,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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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판데믹’을 대하는 자세,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2.13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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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중기부 김아라 기자.
유통중기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최근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큐멘터리 ‘판데믹’을 봤다. 이 작품은 전염병과 싸우는 세계 곳곳 과학자들과 의사들의 노력이 담긴 영화다.어릴 적 봤던 소설과 영화의 단골소재거리였던 바이러스, 지구 종말 등이 이제는 제법 와닿을 만큼 현실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문을 닫는 공장, 점포들이 문을 닫고 사람들은 밖을 나오지 않아 거리는 마치 전쟁 직후처럼 한산하기 짝이 없다. 실내에서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마스크, 손 세정제 등을 구매하기 바쁘다. 더군다나 필자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이슈를 취재하면서 체감하는 공포감은 더 크다.

현재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 수는 두 달 남짓 만에 6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에서는 벌써 1000명 넘게 숨졌다. 13일 오후 4시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환자는 6만300명, 누적 사망자는 1357명이다.

바이러스의 습격은 사실상 인류사와 함께 아주 오래됐다. 그중 스페인 독감은 현대사의 대표적인 바이러스 참사로 손꼽힌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부터 2년여 동안 인구 16억 명 중 5억 명이 감염됐고 제1차 세계대전 사망자(1000만여 명)보다 훨씬 많은 5000만 명~1억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 인구의 3~5%가 사라졌다.

가장 단시간에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흑사병이다. 감염자의 60~90%가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았다. 유럽에선 1346년~1353년 절정기에 인구의 30~60%가 숨졌다. 희생자가 너무 많아 추가로 감염될 사람이 별로 없을 지경이 돼서야 가라앉았다. 4억7500만 명 정도였던 14세기 세계 인구는 흑사병이 지난 뒤 3억45000만~3억7500만 명으로 줄었는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200년이 걸렸다.

21세기 들어서도 전염병은 계속해서 인류를 괴롭혀 왔다. 2002년에는 사스가 발생해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더니 2015년에는 메르스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그 후 5년 만에 또다시 바이러스가 지구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진 이유는 질병 스스로 진화를 거듭하는 데다, 이전에는 접하지 않던 지역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자연스럽게 증가해 동물 몸속에 있던 병원체가 인간에게 넘어온 것이다. 자연을 훼손하고 개발로 인한 지구 온난화도 한몫한다. 시베리아 영구동토 지대나 티베트 고원 등지에 묻혀 있던 과거의 치명적 전염병 균이 다시 퍼져 변형 바이러스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바이러스는 더는 우연의 사고가 아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바이러스가 또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마냥 걱정하고 우려하기보다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우리가 불러들인 재앙이라고 해도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 만큼, 우리가 싼 똥은 우리가 치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자손들을 위해서라도 향후 바이러스에 대한 전쟁에 나설 채비를 제대로 해야 한다.

전 세계가 환경을 지키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해야한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손을 깨끗하게 자주 씻어 외부에서 몸속으로 병균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정부와 국회는 매뉴얼을 만드는 등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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