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희비…BNK ‘독주’ JB ‘약진’ DGB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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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 희비…BNK ‘독주’ JB ‘약진’ DGB ‘추락’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2.13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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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작년 순익 5622억…전년比 12%↑
JB, 작년 순익 전년比 41.6%↑…2위 싸움 본격화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사진=각 사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BNK·JB·DGB 등 지방금융지주 3사가 지난해 실적 희비를 보이며 이들의 순위도 혼전 양상이다. BNK금융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사수했다지만, JB금융은 호실적에 힘 입어 DGB금융을 제치고 지방금융 2위에 올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2%(601억원) 상승한 5622억원을 기록, 지방금융그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같은 기간 그룹 총자산은 119조18억원에서 127조8979억원까지 9조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이 87.8%(1521억원)나 증가했다. 최근 저금리 기조로 은행 부문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해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6.7%(1567억원)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 상승으로 이번 호실적을 이끌 수 있었다.

계열사들도 전반적인 성장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각각 3748억원과 1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1%(281억원), 7.5%(12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BNK캐피탈(789억원), BNK투자증권(210억원), BNK저축은행(200억원) 등 비은행부문도 평균 25%(총 250억원) 올랐다.

JB금융은 지난해 약진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지배지분)으로 전년 대비 41.6% 증가한 3419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DGB금융은 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으로 14.6%(561억원) 감소한 3274억원을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DGB금융 측은 순익 감소와 관련해 2018년 하이투자증권 인수관련 염가매수차익 약 1600억원이 반영된 데 다른 기저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계열사 실적을 비교해보면 확연히 상반된 분위기다.

JB금융의 광주은행(별도기준)과 전북은행은 전년 대비 각각 13.0%, 9.0% 증가한 1733억원, 1095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총 2828억원을 기록한 반면 DGB금융의 대구은행은 2823억원으로 광주·전북은행 보다 5억원 가량 뒤처지고 있다. 

주 계열사인 은행들을 제외한 각 금융사의 캐피탈과 자회사, 증권사 등 다른 계열사 등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JB금융의 여신전문금융사인 JB우리캐피탈(연결기준)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819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그룹의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도 전년 대비 40.5% 증가한 2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인수한지 3년 만에 연결기준으로 그룹 순이익의 5.7%를 차지했다. 그러나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은 각각 849억원과 2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JB금융보다 소폭 앞섰다.  

이에따라 올해 JB금융과 DGB금융간 지방금융 ‘넘버 2’ 쟁탈전도 더욱 치열해질 거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순이자마진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지주사 전체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수익 다변화가 필수적인 만큼, 올해는 비은행 부문에서 성과가 갈리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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