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금융상품도 세금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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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금융상품도 세금이 중요하다
  • 김은혜
  • 승인 2020.02.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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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

금융상품 A의 수익률은 연 5%이며 B의 수익률은 연 4.5%이다. 둘 중에 어느 금융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대부분 투자자는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높은 A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바로 금융상품에서 발생하는 세금이다. 우리가 금융상품에 투자하여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수익은 세금을 뗀 나머지 '세후수익'이므로, A와 B의 세후수익률을 비교해 보아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금융상품 A가 일반적인 예금 상품이고 B는 비과세 금융상품이라고 생각해보자. 일반적인 예금의 경우 금융소득의 15.4%를 이자소득세(지방소득세 포함)로 떼어가니 A의 세후수익률은 4.23%이다. 즉, 5%×(1-15.4%)다. 비과세 금융상품의 경우 세금을 전혀 떼지 않으므로 B의 세후수익률은 그대로 4.5%다. 수익률만 보았을 때는 A가 B보다 유리한 상품이었으나 세금까지 고려하니 실제로는 B가 A보다 유리한 상품이 되었다. 금융상품 투자 시 세금이 수익성만큼 중요한 이유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금융상품에서 세금이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지고 있다. 저금리로 금융소득을 크게 늘리기 어렵다면 세금이라도 줄여보자는 것이다.

손에 들어오는 진짜 수익, 세후 금융소득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비과세 또는 절세형 금융상품을 최대한 활용하자. 대표적인 금융상품은 비과세종합저축계좌(올해 말까지 가입가능, 1인당 가입금액 5000만원까지 금융소득 비과세), 개인형종합자산관리계좌(ISA, 2021년 말까지 가입가능, 만기시점 순수익에 대해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 비과세 초과분은 분리과세(9.9%) 적용), 국내 상장주식 매매차익(비과세), 브라질채권(비과세) 등이 있다.

둘째, 이자소득, 배당소득 등 금융소득의 발생시점을 분산시키자. 일반적으로 금융소득 발생시 15.4%의 일정세율로 원천징수 되나, 연간 금융소득 합계액이 2천만원을 초과하면 다른 소득과 합산하여 종합과세(누진세율 최대 46.2%, 지방소득세 포함)되므로 세금 부담이 높아 질 수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개인별 '연간' 금융소득에 대해 과세하므로, 특정연도에 금융소득이 몰리지 않게 분산하면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해갈 수 있다. 적금 등 만기에 이자를 한꺼번에 받는 금융상품은 계좌를 나눠 만기시점을 분산하고, 매월 또는 매분기 이자를 받는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소득발생시점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킬 수 있다. 펀드 등 만기가 따로 없는 금융상품의 경우, 펀드이익(배당소득)이 많이 쌓였다면 한꺼번에 환매하기 보다 환매시점을 분산하는 것이 절세에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금융자산 증여를 통해 금융자산 자체를 분산시키자.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개인별' 연간 금융소득에 대해 과세하므로, 가족간 증여를 통해 금융자산을 분산시키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증여는 10년 동안 통산하여 배우자는 6억원, 자녀는 5000만원(미성년자 2000만원)까지 증여세 부담이 없으므로 미리 증여신고를 해 두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금융투자 시 수익에만 관심을 두었다면, 이제 시야를 넓혀 금융상품에서 발생하는 세금까지 관심을 두자. 세금을 내고 남은 소득이 진짜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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