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4관왕의 '힘'...기생충 관련주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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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4관왕의 '힘'...기생충 관련주 '고공행진'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2.12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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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손' 30% 가격제한폭 근접 폭등···'짜파구리' 업고 농심도↑
한국 콘텐츠 '글로벌화' 주목···넷플릭스도 강력한 투자의지 천명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자 관련주도 수직상승했다. 제작사인 바른손 계열사와 배급사인 CJ 계열사를 비롯해 '짜파구리'에 힘입어 농심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증권업계는 기생충 관련주의 전망을 살펴보는 한편 한국 콘텐츠의 저변 확대 가능성을 점쳤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엔에이의 주가가 3일째 고공비행 중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등 4관왕에 오른 이후다. 바른손이엔에이 주가는 10~12일 사이 90.75% 급등했다. 10일 19.25%, 11일 23.06%에 이어 12일엔 29.98% 상승 마감했다.

바른손이앤에이의 최대주주인 계열사 바른손의 주가도 폭등했다. 바른손은 같은 기간 119.01% 올랐다. 10일 29.88%, 11일 29.85%에 이어 12일에도 29.87%로 날았다. 3일 연속 30% 가격제한폭에 근접한 상승이다.

기생충의 투자·배급을 맡은 CJ계열사도 호재를 누리고 있다. CJ ENM은 같은 기간 4.49%의 주가상승율을 보였다.

'짜파구리'의 인기를 타고 농심의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짜파구리는 농심에서 유통중인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에 만든 요리이다. 영화 '기생충'에 나온 채끝살 짜파구리는 빈부 격차의 상징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농심의 주가는 같은 기간 10.97% 급등했다.

아카데미 4관왕 수상으로 북미 시장에서 기생충의 파급력은 확산될 전망이다. 기생충은 9일 기준(현지시간)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 355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기생충은 현재 미국HBO에서 TV 시리즈 리메이크가 논의되고 있다.

기생충의 성공으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화가 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글로벌 최대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4분기 투자자 레터에서 한국 콘텐츠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강력한 투자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주시했다. 다만, 기생충 관련주의 장기적 상향 가능성에 대해선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췄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에 유효하다는 점이 지속 증명되는 만큼,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글로벌 제작사로의 리레이팅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생충 관련주에 대해선 "해외 수출이 2019년 3분기부터 지속되어 온 만큼, 실적 업사이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기생충이 북미를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상영 중이기 때문에 티켓 매출 증가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수출 대상국 205개로 한국 영화 역대 최대 수준이며 부가 수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CJ ENM의 4분기 부진을 지적하며 "기생충의 추가 이익 기여 기대 가능하나, 광고시장 및 미디어 부문 회복이 리레이팅 전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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