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저 있는 양산서 김두관 vs 홍준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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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사저 있는 양산서 김두관 vs 홍준표 격돌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2.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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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험지 대신 양산을 출마로 타협
김태호는 창원 성산, 김병준은 세종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송한섭 변호사 영입 기자회견 도중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송한섭 변호사 영입 기자회견 도중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고향 출마’를 고수하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 출마할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이미 양산을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격돌하게 됐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지와 관련, “두 분이 그 잘못된 장소를 벗어나겠다고 하는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절반의 수확은 거뒀다”며 “한 분은 양산을, 한 분은 창원 성산 이렇게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목이 될 만한 나무를 엉뚱한 데다가 뿌리를 박게 하면 거목으로 자랄 수 없다”며 “계곡에 들어가려고 하면 거목이 안 된다. 당의 장수로서 앞으로의 언행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가려고 했던 지역구를 떠나겠다는 의사가 나온 만큼 그동안 자기를 위해 도와준 당원동지들과 지지자들에게 고마움과 배려를 보여주는 것이 출발이다. 자기가 머무르고자 했던 곳을 정리하고 새출발을 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했다.

앞서 전날 홍 전 대표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공관위에 경남 밀양에서 경남 양산을로 출마 지역을 바꿀 수 있다고 타협안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설명하진 않았지만 이날 발언을 고려하면 홍 전 대표의 제안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은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중 뺏긴 곳은 탈환해야 한다”면서도 “제일 중요한 지역은 말할 나위도 없이 수도권 탈환”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와 함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받고 있던 김 전 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수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전언을 감안하면 창원 성산에서 정의당 후보와 겨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공관위는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성을 구축한 세종시에 공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 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세종시를 설계하고 기획한 분”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일 뜻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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