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비상] ‘신종코로나’ 글로벌 청정지역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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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비상] ‘신종코로나’ 글로벌 청정지역은 있을까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2.12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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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진단을 못하기 때문에 확진판단 신뢰도 높지 않아
WHO, 나라별 자진보고 형식이라 확진자 더 있을 수도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밖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규모에 대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밖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규모에 대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전 세계가 신종코로나 국면에서 방심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여행을 간적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며 “중국 외 국가에서 보고된 소규모 감염이 대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안전할 수 없다는 해석으로도 풀이된다.

12일 현재까지 가장 큰 문제는 신종코로나만을 타깃으로 한 진단 키트가 없다는 점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검진방법은 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와 유전자 염기서열 검사(PCR)이다. 해당 검사법들은 기존 바이러스 확진을 판별하기 위한 검진법으로 질병 유사성을 띈 사스와 메르스의 염기서열을 대조해 분석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국내 20번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1차 검진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나서 자가 격리된 뒤 2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가 발생해 검진법의 신뢰도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단, 한국의 경우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전염성 감염 억제력’ 부문에서 1등급을 받으며 전염을 통제 가능하고 감염 시 낮은 사망률을 기록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과 미국, 캐나다 등 의료시설과 보건 네트워크가 효율적으로 구성된 나라들도 1등급에 해당한다.

태국은 확진자 숫자에 대한 언론보고는 이뤄지지만 정확히 어느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는지는 보고하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안을 사고 있다.

동남아지역의 경우 현재 중국과 관련된 모든 지역의 출입국을 폐쇄해 신종코로나 유입을 필사적으로 막는 분위기다. 하지만 섬으로 구성된 곳이 많고 대도시를 제외한 타 지역의 의료시설이 열악해 확진자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실 WHO의 공식 발생 건수 집계는 각 회원국의 ‘자진보고’에 의존하기 때문에 각국이 통계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이상 확진자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북한의 경우 중국과 왕래할 수 있는 모든 문을 걸어 잠그고 있어 신종코로나 확진자 0명을 기록 중이지만, 이 또한 북한의 주장일 뿐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라고 믿기는 어렵다.

게다가 지난주까지 신종코로나 잠복기가 14일로 알려졌으나, 중국학자들이 최장 24일까지 잠복기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전 격리자들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WHO는 어떤 나라든 낙관은 금물이라고 주장한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는 각 실험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빨리 진단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전 세계 168개 실험실이 해당 기술을 갖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진단키트들은 최우선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무방비한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에 보냈으며 이들 나라에서도 확진자 보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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