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은행권 주택대출 16년만에 최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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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은행권 주택대출 16년만에 최대 증가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2.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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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월대비 4.3조 증가..."12·16 대책 영향 시차 탓"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에 다양한 매물들이 안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에 다양한 매물들이 안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지난달 은행권 주택대출이 1월 기준으로 16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강력한 대출 규제를 담은 12·16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정책 시차가 있었고, 안심전환대출로 제2금융권 주택대출이 은행권으로 넘어온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은행권 주택대출은 1개월 전보다 4조3000억원 불어났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다만 여기에는 안심전환대출 시행으로 비은행권에서 은행권으로 넘어온 '대출 갈아타기'에 해당하는 1조4000억원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증가폭(2조9000억원) 역시 1월 기준으로 2004년 이후 최대다. 이는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이 1월 대출에는 반영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매매계약 후 자금 수요까지 2개월 안팎의 시차가 있는데 대책 발표 전인 작년 11월 전후로 주택거래량이 상당했고 전세자금 수요도 지속했다"며 "2월까지 이런 영향이 이어질 수 있지만, 대책의 효과가 점차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서울시 부동산 통계(이달 7일 집계 기준)를 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1000가구, 전세 거래량은 1만가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대출을 제외한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포함된 은행권 기타대출은 계절 요인으로 전월보다 6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대출(안심전환대출 포함)과 기타대출을 모두 합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7000억원으로, 역시 1월 기준으로는 2004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제2금융권 주택대출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통한 전환, 위험(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따라 1조3000억원 줄었다.

지난달 중 2금융권을 비롯한 전 금융권 기타대출은 1조1000억원 줄었다. 한 해 전 같은 기간(-1조3000억원)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이 기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9000억원 늘었다. 직전 달보다 5조9000억원이 줄었고, 2019년 1월(-4000억원)보다는 2조3000억원 확대됐다.

한편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은 8조6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이 3조1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6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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