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비상] '판데믹'의 우려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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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비상] '판데믹'의 우려가 현실로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2.11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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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제 감염 10만명 넘을 것으로 추정
이젠 과거 인류 운명 흔든 흑사병, 스페인 독감과 비교해야
이외 현재 북남미에서는 미국 독감, 뎅기 바이러스로 비상
"교류와 함께 커진 전염병...미래에도 새 변종 계속 나타날 것"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다큐멘터리 ‘판데믹’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작품은 전염병과 싸우는 세계 곳곳 과학자들과 의사들의 노력을 담은 영화다.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일컫는 ‘판데믹’은 이제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돼버렸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는 ‘판데믹’(전염병의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지고 있다. 현재 과학자들은 아직 신종 코로나가 얼마나 치명적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피해 규모가 얼마나 클지도 불확실하다. 하지만 사람 간 전염이 빠른 속도로 쉽게 이뤄진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 여러 나라가 여행 금지나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세계적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신종 코로나 감염자 수는 현재 집계된 수치보다 훨씬 많은 10만 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전염성 측면에서도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2015년 중동 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을 훌쩍 뛰어넘는다. 신종 코로나는 한 달가량 확진자가 50명 남짓에서 3만 4000여 명으로 폭증했으며 사망자가 700여 명을 넘어섰다. 약 9개월간 확진자 8098명에다 10명 중 1명이 죽었던 사스, 전 세계 2500여 명을 감염시키고 3명 중 1명이 사망한 메르스와 비교하면 전염 속도가 폭발적으로 빠른 셈이다.

이렇다 보니 신종 코로나 외에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바이러스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종 코로나 확산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북미와 남미 대륙에서는 독감과 뎅기 바이러스(모기를 매개로 옮는 급성 발열성 바이러스 질환)까지 겹쳐 비상이 걸려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겨울 들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로 미국에서만 최소 1만2000명이 숨졌고, 범미보건기구(PAHO)에 따르면 중남미 전역을 덮친 뎅기 바이러스 환자는 15만 명이 넘는, 1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습격은 사실상 인류사와 함께 아주 오래됐다. 거슬러 올라가면 그중 스페인 독감은 현대사의 대표적인 바이러스 참사로 손꼽힌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부터 2년 여동안 인구 16억 명 중 5억 명이 감염됐고 제1차 세계대전 사망자(1000만여 명)보다 훨씬 많은 5000만 명~1억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 인구의 3~5%가 사라졌다.

가장 단시간에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흑사병이다. 감염자의 60~90%가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았다. 유럽에선 1346년~1353년 절정기에 인구의 30~60%가 숨졌다. 희생자가 너무 많아 추가로 감염될 사람이 별로 없을 지경이 돼서야 가라앉았다. 4억7500만 명 정도였던 14세기 세계 인구는 흑사병이 지난 뒤 3억45000만~3억7500만 명으로 줄었는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200년이 걸렸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최근 발견된 바이러스 중 가장 치명적이었다. 치사율이 무려 90%에 달하며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4년 아프리카 전역에서 1만 1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아직도 주기적으로 유행이 돌아오고 있다.

이 밖에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소아마비, 2016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등 전염병과의 전쟁은 끝이 없다.

대규모 전염병의 위협은 앞으로도 세계 경제와 인류의 생활을 위협할 상수로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질병 스스로 진화를 거듭하는 데다, 이전에는 접하지 않던 지역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과거에는 조합을 상상하기 어려웠던 동식물과 인간의 접촉 역시 자연스럽게 증가함에 따라 지역에 독자적으로 존재하던 질병이 퍼지고 변형 바이러스의 등장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로 시베리아 영구동토 지대나 티베트 고원 등지에 묻혀 있던 과거의 치명적 전염병균이 다시 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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