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집어삼킨 '기생충', 북미 상영관 수 두 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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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집어삼킨 '기생충', 북미 상영관 수 두 배로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2.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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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수, 현재 1천개→오는 주말 2천개 확대
오스카 작품상 받으면 통상 매출 20% 늘어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LA 더 런던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오스카를 집어삼킨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이번에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집어삼킬 기세다. 북미에서만 주말 상영관 수가 현재의 두 배로 늘어날 예정이어서다.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외신은 10일(현지시간) 기생충 북미 배급사 네온이 상영관 수를 현재 1060개에서 오는 주말 200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상영관 확대는 오스카 작품상을 받으면 매출이 늘어나는 일명 '오스카 효과'를 노린 행보다.

통상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으면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이 20%가량 뛴다.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그린북'은 수상 이후 매출이 1500만 달러(18%) 뛰었고 '아티스트'(2012년)는 29%, '문라이트'(2017년)는 20.2% 뛰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기생충은 현재까지 북미에서 3553만 달러(약 421억원), 전 세계에서 1억6542만달러(약 1959억원)의 수입을 거뒀다. 역대 북미에서 선보인 비영어 영화 중 6위에 해당한다. 이는 5위인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년)의 흥행수입 3760만달러에 근접한 수치로 조만간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일부 박스오피스 전문가는 기생충이 이미 DVD로 출시됐음에도 최종 4500만∼5000만 달러(592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언론이 기생충의 오스카 석권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주말 관객들을 끌어 모을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직 기생충을 보지 못했다면 당장 나가서 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지난 7일 개봉한 기생충은 약 140만 파운드(21억4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개봉 후 첫 주말까지 올린 수입만 해도 영국에서 개봉한 비 영어 영화 오프닝 성적으로 최고라는 게 버라이어티의 보도다. 영국 배급사 커존은 상영관을 136개에서 40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종주국 한국에서는 관련 상품도 인기다. 봉 감독이 직접 쓴 각본과 직접 구성한 스토리보드, 봉 감독의 창작 과정과 영화 세계를 묻는 인터뷰가 담겨있는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북 세트'는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전날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각본집 세트는 하루 만에 1110권이 팔려나갔고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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