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기흥구 등도 자고 나면 호가 몇천만원씩 뛰어
전문가 “거품 붕괴될 날 얼마 남지 않았다” 경고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경기 수원과 용인 아파트값의 거품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해당 지역에선 수억원씩 급등한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매겨진 집값이 실제 가치보다 터무니없이 높아 매수세가 조만간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원 영통구 ‘힐스테이트 영통’ 전용면적 84.53㎡가 8억5000만원과 8억78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거래된 가격(7억5000만원)보다 1억원 넘게 오른 금액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줄곧 6억원 후반대를 기록하다 10월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4개월 사이 무려 3억원이나 치솟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등 교통 호재가 있다고 해도 단기간 과도하게 상승한 셈이다.
신분당선 연장선 수혜 단지로 꼽히는 수원 권선구 ‘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용 84.98㎡는 지난달 5일 6억원에서 23일 7억7000만원으로 불과 삼 주 만에 1억7000만원이 뛰어올랐다. 이 단지 역시 지난해 5억원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가 최근에 가격이 급등했다.
용인도 인덕원선 신설과 GTX A노선 개통 등으로 집값이 들끓는다. 용인 기흥구 ‘삼거마을삼성래미안1’ 전용 84.99㎡는 지난달 15일 7억500만원에 팔렸다. 이달 초에는 7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며 현재 호가는 7억4000만~8억2000만원에 형성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수원과 용인 아파트값의 거품이 극에 달해 조만간 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실수요자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수원과 용인 지역 집값은 뛰고 서울 주요지역은 하락하면서 가격 차이가 매우 좁혀진 상태다”면서 “아무리 투기수요가 몰린다고 해도 서울을 역전하지는 못할 것이다. 사실상 심리적 한계선까지 올랐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본부방은 “2018년 9·13대책 이후에도 서울이 약세를 보이자 고양, 부천, 안양, 군포, 시흥 등 수도권 집값이 크게 올랐다”며 “그러나 해당 지역들은 조정 기간을 거치며 집값은 하락하고 거래도 뚝 끊겼다. 수원과 용인도 똑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수원과 용인에 교통 호재가 있다고는 하지만 완공 후 시세가 선반영된 것에 불과하다”면서 “집값이 급등이 이어지면 정부 규제가 시작될 것이고 집값은 결국 급락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집값 거품이 한계치에 다다른 만큼 조만간 조정기에 들어설 것으로 본다”면서 “국토교통부에서 집값 과열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기 거주 목적이 아니라면 수원과 용인 아파트를 사지 않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