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원 넘어선 성남위례…"대출규제 사각지대 호재 적용"
상태바
15억원 넘어선 성남위례…"대출규제 사각지대 호재 적용"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2.11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단지 실거래가 15억원 돌파
다른 단지도 따라붙으며 호가 높여
위례신도시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 대출규제의 사각지대인 성남위례지역 아파트값이 15억원을 넘어 더 오를 기세다. 사진=독자제공
위례신도시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 대출규제의 사각지대인 성남위례 아파트값이 15억원을 넘어 더 오를 기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위례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15억원을 돌파하거나 이에 근접했다. 일반적으로 15억원 이상은 '초고가주택'으로 분류된다. 지난달 31일 '위례신사선' 우선협상자가 발표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자 호가는 더 올랐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규제사각지대로 몰리면서 집값을 띄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례신도시에서 신고가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위례자이' 전용면적 113㎡의 경우 지난해 10월 14억5000만원(12층)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1일에는 15억80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석달 사이 1억3000만원이 오른셈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 단지 같은 평형의 호가는 일제히 16억원으로 높아졌다.

인근 다른 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2일 '래미안위례' 전용 101㎡는 지난해 10월 실거래가보다 5500만원 오른 14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위례힐스테이트' 전용 110㎡는 지난해 12월 14억6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11일 현재 15억5000만~16억원을 호가한다.

현지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대출이 가능한 점이 위례 집값을 끌어올렸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위례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투기지역인 송파위례나 투기과열지구인 하남위례와 달리 성남위례는 조정대상지역에 그친다"며 "15억원이 넘어도 주택담보대출을 60% 받을 수 있다 보니 대출을 끼고 집을 구입하겠다는 문의가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실수요자가 대출이 불가능한 송파나 하남보다 성남위례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수요가 계속될 전망인 만큼 당분간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통 여건 개선도 집값을 띄울 전망이다. 위례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노선만 3개에 달한다. 먼저 서울지하철 8호선 복정역과 산성역 사이 위례 남단에 위례 추가역(가칭)이 2021년 말 문을 연다. 위례신도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트램은 2023년 완공 예정이고 신사역까지 이어지는 위례신사선은 오는 2022년 착공, 2027년 완공 예정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규제가 없는 곳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라며 "위례는 판교와 더불어 성남에서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이미 교통 호재가 가격에 선반영 된 시점"이라며 "단기차익을 보고자 추격매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수익도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