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통일 문제, 특정 정권·정파 전유물 될 수 없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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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통일 문제, 특정 정권·정파 전유물 될 수 없다”(종합)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2.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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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경수·최기상 영입...탈원전·사법개혁 상징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과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과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출마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자유한국당 입당과 4·15총선 출마 배경과 관련해 “통일 문제는 특정 정권이나 정파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보수냐 진보냐의 구분이 통일 문제에 대한 태도로 결정되는 우리 정치권의 현실을 꼬집는 비판이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남북한 통일 문제는 특정 정권이나 정파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며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관찰한 것 중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진보 세력은 통일 주도 세력이고 보수 세력은 반통일 세력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국당 후보로 나서고자 한 것은 이분법적 사고 속에 서로 갈라져 끊임없이 반목하고 갈등하는 한국 사회가 통일을 향해 한 발짝 전진하는데 저의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서”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만약 제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체제와 정권의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 내의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의 옛 동료들인 북한의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며 “태영호 같은 이도 지역의 대표자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주민들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성큼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또 “현재의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만 있어 큰 좌절감을 느꼈다”며 “가장 크게 좌절감을 느꼈던 건 북한에서 여기에 내려왔던 청년들이 범죄자냐 아니냐에 앞서 그들을 북한에 돌려보낸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뜻을 갖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현 정부가 보증해 온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시종일관 북한 김정은 정권은 절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했다”고 못 박았다.

2016년 8월 영국 공사로 재직 중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탈북자 출신 중 최초로 지역구 선거에 도전한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그를 강남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날 태 전 공사의 기자회견을 깜짝 방문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저와 서울에서 협력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을 지낸 이경수 박사와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 출신의 최기상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를 영입, 1차 총선인재 영입을 마무리했다. 각각 탈원전과 사법개혁을 상징하는 영입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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