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비상] 전 세계 ‘신종코로나’ 치료제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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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비상] 전 세계 ‘신종코로나’ 치료제 어디까지 왔나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2.11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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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DNA보다 1000배 높은 변이 보여 치료제 만들기 어려워
백신도 임상실험과 경제성을 고려해 개발되기엔 오랜 시간이 필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구조를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한 3D 이미지. 사진=CDC 제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구조를 실제와 비슷하게 구현한 3D 이미지. 사진=CDC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나라별로 감염 후 완치 판정을 받아 가족의 품에 돌아가는 사례도 들려오면서 치료제의 향방과 백신개발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신종코로나는 전자현미경으로 관찰 시 태양에서 솟구치는 화염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019-nCoV’로 명명되는 20~300나노미터 크기의 바이러스다.

신종코로나는 DNA보다 변이 확률이 1000배 높은 RNA바이러스다. 화학구조와 개체의 상태를 확정짓기가 쉽지 않다. 2003년 심각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2년 중동에서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대표적인 신종코로나 변종으로 분류된다. 이번 바이러스까지 인류는 총 7종의 변종 신종코로나를 발견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타미플루와 같은 확실한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치료법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억제제와 독감 치료제를 혼용해 투약하는 방식이다.

첫 번째 확진자 완치 사례를 발표한 태국에서는 미국 애비브사가 제작한 ‘칼레트라’와 ‘오셀타미비르’를 동시에 투여하는 치료법을 사용했다. 칼레트라의 경우 에이즈 환자들에게 처방하고 있는 치료제로 단기간 사용할 시 부작용이 적고 임상실험을 가장 많이 거친 HIV억제제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의 경우 최초 신종코로나 완치자로 기록된 2번 환자에게도 같은 방식의 치료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3종의 HIV억제제를 평가·실험한 후 칼레트라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환자에게 투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볼라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사용했던 미국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과거 에볼라바이러스치료제가 개발되기 이전까지 환자들에게 처방한 항바이러스제다.

미국 워싱턴주 조사팀은 자국 첫 번째 확진자에게 렘데시비르를 처방해 증상이 호전됐다고 보고했고, 지난달 31일 저명한 학술 저널인 ‘NEJM’에도 이 같은 치료법을 발표했다. 하지만 렘데시비르는 작년 8월 다른 경쟁사 대비 효과가 떨어지고 부작용 사례가 빈번해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에서는 렘데시비르와 말라리아치료제인 크롤로퀸을 조합한 물질에 대한 3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은 신종코로나 확진자 7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타 지역에 비해 환자가 월등히 많은 우한(武漢)에서 임상이 끝나지 않은 렘데시비르를 투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칼레트라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중대함과 긴급성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처방한다고 밝혔으나, FDA(미국식품의약국)의 사용허가도 나지 않은 약물이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급 전문가인 리란주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최신 성과’를 공개하면서 체외세포 실험에 따르면 HIV 치료제의 경우 일부는 효과가 좋지 않고 부작용만 크다고 경고했다.

백신 개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말한 대로 DNA와 RNA를 둘 다 가진 세포와는 달리, 바이러스는 둘 중 하나만 가고 있기 때문에 변이가 쉽게 일어난다. 또한 정밀한 분석을 통해 인체를 질병으로부터 미리 방지하는 백신을 개발하기엔 아직 질병이 발현된 시기가 너무 짧다.

현재 백신을 연구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곳은 홍콩 퀸스랜드대학, 모더나 테라퓨틱스, 이노비오 파마수티컬스 등이 있다. 단, 백신의 경우 수천에서 수만명 이상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

상업화에 대한 기대도 낮은 편이다. 수억원을 들인 임상실험 중에 사태가 진정될 가능성도 있고, 새로운 돌연변이의 등장으로 간신히 개발된 치료제가 쓸모없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인류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심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치료제를 개발한다”며 “신종코로나의 치료제나 백신은 앞으로 몇년이 지나야 개발될 것이고, 진행과정 중에 운이 좋으면 신약으로 발전시킬 다양한 근거들을 얻을 수도 있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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