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기생충, 세계를 제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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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기생충, 세계를 제패하다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2.10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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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서 4관왕 달성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쾌거'
무수히 많은 '사상최초' 만들어 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 전시된 TV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이 각본상을 받는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 전시된 TV에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이 각본상을 받는 장면이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아카데미 4관왕', '사상최초' 그리고 '오스카의 남자'

앞으로 봉준호 감독에게 붙을 수식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현지시각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국제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최우수 작품상까지 섭렵하며 아카데미를 제패해서다.

기생충은 이날 '사상최초'라는 단어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무수히 많은 사상최초를 만들어서다. 가장 먼저 수상한 각본상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한국을 넘어 아시아계 최초 수상이다.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 이후 17년 만이다. '나이브스 아웃'(라이언 존슨), '결혼이야기'(노아 바움백), '1917'(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경쟁상대를 물리치고 얻은 쾌거다.

국제영화상은 옛 외국어영화상이다. 올해부터 상의 명칭이 바뀌었다. 경쟁상대는 '페인 앤 글로리'와 '레미제라블', '문신을 한 신부님', '허니랜드' 등이었다. 기생충의 국제영화상 수상은 이미 어느정도 예견돼 있던 일이었다. 결국 국제영화상만이 이변이 발생하지 않은 유일한 상으로 남았다.

감독상은 한국인으로는 최초,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대만 출신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리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2006), '라이프 오브 파이'(2013)로 두 차례 수상한 바 있다.

아카데미의 꽃으로 불리는 작품상도 기생충이 접수했다. 비영어권 작품이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사상최초다. 아카데미는 그간 영어권 감독에게만 취우수상을 수여해 '백인오스카'라는 오명을 들어왔다. 앞서 봉 감독도 지난해 10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스카는 로컬(지역) 시상식"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는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며"“지금 이 순간 굉장히 의미있고 상징적이며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여졌다"고 기생충의 대사를 인용하며 재치있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빈부격차 문제를 재치있는 스토리로 꼬집는 블랙코미디 영화다. 지난해 5월 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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