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비상] 소비심리 저하·중국산 김치 품귀… 외식업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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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비상] 소비심리 저하·중국산 김치 품귀… 외식업 ‘이중고’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2.10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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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 레스토랑·인천공항 식당 등 ‘경영악화’
자영업 음식점 김치 90% 중국산 수급 비상
배달업은 호황… 배달원은 감염 우려 ‘불안’

[매일일보 한종훈·김아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여파로 인해 외식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감염 우려에 외출을 꺼리며 식당 자체를 방문하지 않을뿐더러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중국산 김치 수급에도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플라자호텔 뷔페는 신종코로나 발생 이후 고객 수가 10~15% 정도 감소했다. CJ푸드빌의 뷔페 레스토랑 빕스는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몰이나 역사 등에 위치한 매장 고객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에 입점한 150여 개 식음료 매장도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줄면서 경영 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제1 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장 위주로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A사는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열흘간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줄었다. 지난 주말 매출은 전주보다 40% 가까이 감소하기도 했다.

자영업 음식점 매출도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신종 코로나 사태 전 대비 30~50%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김치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되는 김치의 80~90%가 중국산이다. 자영업 음식점의 90% 이상이 중국산 김치를 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산 김치가 쓰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2018년 기준 한국산과 외국산 김치 완제품의 평균 제조단가는 ㎏당 각각 2872원과 863원이다. 중국산 김치가 국산보다 3배 이상 저렴한 셈이다.

실제로 서울시 강서구에서 닭볶음탕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모 사장은 “국내산으로 대체하려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면서 “신종코로나로 인해 손님 방문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배달업계는 호황을 맞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마주치게 되는 식당보다 집에서 식사하기로 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은 신종코로나 보도가 잇따르기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주문량이 493만건으로 지난달 초(1월 3일~1월 5일) 주문량 443만 건보다 11% 증가했다. 요기요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주문량이 2주 전(1월 17일~19일) 주문량에 비해 15% 늘었다.

하지만 배달원들은 이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밖에 없는 업종 특성상 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배달원은 마스크와 소독제를 사비로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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