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비상] ‘신종코로나’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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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비상] ‘신종코로나’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 희박하다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2.10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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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시, 공기 중 감염 가능성 제기
WHO “확인된 바 없는 낭설에 불가”
코로나바이러스 3D 이미지. 사진=WHO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중국 상하이시 관계자가 기자회견을 통해 신종코로나가 공기로 전파될 수도 있다는 ‘에어로졸’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보건 당국은 해당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하이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경로에 에어로졸을 추가해야 한다고 제기하면서, 공기를 통한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됐다.

해당 내용을 살펴보면 가까운 거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보균자와 접촉하거나, 재채기 또는 기침할 때 나오는 비말(침방울)에 의해 질병에 감염되고, 공기를 통해도 감염될 수 있다는 설명이 포함됐다.

상하이시 청췬(曾群) 민정국 부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위생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직접 전파 △에어로졸로 전파 △접촉 전파 등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곧바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WHO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경로로 ‘에어로졸’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발표했다. 국내 질병관리본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공기로 전파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선 직접전파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이 2m 또는 그 이상의 거리에 있는 상대방 호흡기로 전파되거나 손에 묻어 눈코입으로 들어가는 전파 방식에 속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 경로로 비말 전파가 주된 원인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에어로졸 전파로 불리는 공기 내 전파는 비말에 포함돼있던 바이러스가 수분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떠안고 산재돼 감염을 일으킨다는 이론이다. 결핵과 홍역이 대표적인 에어로졸 전파를 통해 전염이 확대되는 질병이다.

청췬 부국장은 “공기로 전파되는 만큼 사람 간 접촉을 극히 피하고, 증상을 보이는 사람의 접촉을 피하며 개인 생활용품을 함께 사용하지 말아 달라”며 “식사를 할 때 젓가락으로 함께 나눠 먹지 말고 말을 적게 하며 서로 의사소통을 피하고, 사람을 만났을 때 악수와 포옹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상생활 중 에어로졸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이야기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몸밖으로 나오면 최대 24시간 이내로 생존이 불가능하며, 중력에 의해 바닥에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에어로졸 전파를 부정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 전파가 주된 감염 경로라고 추정한다”며 “현재까지는 공기 전파 가능성은 전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드물게 병원과 같은 오염된 공기 속에서는 인공호흡기 처치 등 호흡기 의료 시술 도중 에어로졸이 발생해 공기 전파 가능은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공기 전파가 이뤄진다는 근거는 아직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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