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12년 만에 올림픽행… 목표는 8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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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 12년 만에 올림픽행… 목표는 8강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2.10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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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예선 1승 2패… 2008년 이후 첫 본선 진출
이문규 감독 “승리 거두고 8강까지 노려볼 것”
남북 스포츠 교류 중단, 단일팀 구성은 불투명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사진=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한국 여자농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B조 중국과 경기에서 60-100으로 졌다. 한국은 중국을 꺾으면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었지만 패하는 바람에 이어 열린 스페인과 영국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다행히도 스페인이 영국을 79-69로 물리치면서 한국, 중국, 스페인, 영국 4개국 중 상위 3개 나라에 주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중국이 3전 전승, 스페인이 2승 1패, 한국이 1승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날 영국을 82-79로 물리쳤다.

한국 여자농구가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는 최종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 본선 진출은 2010년대 침체기를 벗어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한국 여자농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2년 세계선수권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세계선수권 8강 등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2010년 체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8강 이후로 세계 수준과 멀어졌다.

이제는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야 하다. 이번 최종예선을 끝으로 도쿄 올림픽 여자농구에 출전할 12개 나라가 모두 정해졌다. 올림픽 본선은 오른 12개 나라가 3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벌이며 각 조 상위 2개국과 조 3위 국가 중 조별 리그 성적이 좋은 2개 나라가 8강에 진출한다. 조별 리그에서 한 번만 이겨도 경우에 따라 8강에 오를 수도 있다.

본선에 오른 나라들의 FIBA 랭킹을 보면 미국(1위), 호주(2위), 스페인(3위), 캐나다(4위), 프랑스(5위)가 진출했고 세르비아(7위), 중국(8위), 벨기에(9위), 일본(10위)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세 자리는 나이지리아(17위), 한국(19위), 푸에르토리코(23위)다.

세계 랭킹 기준으로 11번째인 한국은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나이지리아나 푸에르토리코는 세계 랭킹으로 볼 때 우리와 같은 조가 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세계 랭킹 10위 이내 팀을 최소한 한 번은 이겨야 한다.

이문규 여자 농구 대표팀 감독은 “우선 1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본선에서 승리를 따내고 8강까지도 노려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남북 단일팀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자농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뤄 은메달을 획득한 경험도 있다. 앞서 IOC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 농구, 여자 하키, 조정, 유도 등 4개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승인했다.

하지만 현재 경색된 남북 관계를 고려하면 단일팀 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제주도에서 끝난 여자 축구 올림픽 예선에 북한이 불참했을 정도로 남북 스포츠 교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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