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비상] 中코로나 사태 비판한 시민기자 ‘천추스’ 실종…‘중국 언론통제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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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비상] 中코로나 사태 비판한 시민기자 ‘천추스’ 실종…‘중국 언론통제 계속되나’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2.10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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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연락 두절…中당국 강제 격리만 알리고 위치 파악 안돼
유튜브 영상으로 우한 실태 고발하는 천추스의 모습. 사진=유튜브 캡쳐
유튜브 영상으로 우한 실태를 고발하는 천추스. 사진=유튜브 캡쳐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중국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처에 대한 비판과 우한의 현 상황을 외부에 알리던 시민기자 천추스가 실종됐다.

10일 CNN에 따르면 천추스의 가족은 그가 격리됐다는 당국의 통보를 받았으나 언제 어디로 격리된 것인지는 모르는 상태라고 전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처음으로 알렸다가 괴담 유포자로 몰렸던 리원량 의사가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우한 지역 실태를 고발한 시민기자까지 행방불명되면서 중국의 언론통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동북부 칭다오 지역 출신인 천추스는 변호사 출신 기자로 감염지역 봉쇄령이 내려진 다음날인 1월 24일에 우한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부터 천추스는 병원과 장례식장, 임시 격리병동 등을 돌아보고 촬영한 영상을 트위터와 유튜브에 게시하면서 우울한 우한의 실상을 낫낫이 공개했다.

그러다 지난 6일부터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두절된 뒤 가족에게는 천추스가 강제 격리에 들어갔다는 경찰 통보가 왔다. 언제 어디로 격리된 것인지 등 자세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추스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모습도 보였다. 트위터에 로그인할 수 있는 계정 정보를 친구게 공유했고 자신이 연락이 되지 않을 때 사용해 달라고 전달했다. 천추스가 실종된 뒤 그의 트위터에 모친의 영상 메시지도 올라왔다.

게시된 영상 메시지에서 천추스의 모친은 “온라인의 모든 분, 특히 우한의 친구들에게 아들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한다”고 호소했다.

트위터를 계정을 받은 친구는 CNN을 통해 “우리는 그의 안전이 걱정되고 실종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천추스의 이런 기자정신은 지난해 8월 홍콩에서 격화한 민주화 요구 시위를 보도하러 현장을 방문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폭도들의 시위라는 중국 당국의 설명과는 달리 대부분 평화적으로 시위가 진행됐다는 영상을 웨이보에 게재했다. 당시 홍콩취재는 당국의 호출로 급작스럽게 종료됐으며, 중국에 돌아와서는 여러 부처에서 조사를 받아야 했다.

또한 74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천추스의 웨이보 계정도 홍콩사태 이후 삭제됐다. 그러나 천추스는 작년 10월초 유튜브 영상으로 통해 활동 재개를 알리며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천추스는 우한에 도착한 당일 영상에서 “나는 이전에 내가 시민기자라고 밝혔고 만약 재앙이 있는 전선으로 달려가지 않는다면 내가 무슨 기자겠냐”며 “여기 있는 동안 루머를 퍼뜨리지 않고 공포나 패닉을 조장하지 않을 것이고 진실을 덮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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