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변치 않는 아름다움 '시간을 이긴 디자인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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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변치 않는 아름다움 '시간을 이긴 디자인 10선'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2.07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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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최신식, 최첨단, 초소형, 초박형, 초경량 제품들이 범람한다. 지난 제품과 차별하기 위해 여러 수식어들이 동원된다. 기업들은 신제품이 기업의 생존을 보장해 준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탓에 최첨단 기술과 최신 디자인도 시장에서 별로 반응하지 않고, 연구 개발 예산은 가중되고 있다. 이제 오랫동안 제작되고, 판매되고, 사용되는 스테디셀링 모델이 필요하다.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생산원가는 낮아지고 그 결과 낮은 판매 가격으로 더 많은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튼튼해야 하고 싫증나지 않아야 한다. 시간을 이긴 튼튼한 디자인을 살펴보는 이유다.

코카콜라 병은 100여 년 전에 그 형상이 개발되어 아직까지 그 원형성을 유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비교할 수 없는 고유의 청량감과 더불어 병을 손아귀에 쥐고 음료수를 마실 때의 촉감부터, 병뚜껑을 딸 때 청아하게 들리는 탄산가스의 폭발음까지 단지 하나의 병이 미각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시각적이고 촉각적이며 청각적인 감각을 총동원해 음료를 음미하게 해 준다.- 01코카콜라병(1915) 중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모나미 볼펜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 주요 요인은 무엇일까? 그 첫째는 바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명제가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 이 원리의 핵심에는 바로 '지속'과 '과유불급'이라는 키워드가 내재되어 있다. 예를 들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생존하고 있는 생물체는 거대한 몸집을 지닌 생물이 아니라 오히려 단순한 기능만을 하는 작은 크기의 생물이라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07 모나미 볼펜 153(1963) 중에서

​지은이 조영식은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다. 서울대학교 산업미술과를 졸업했다. 영국 드몽포트대학교(DeMonfort University)에서 산업디자인공학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했다. 디자인 전문회사인 한국프리즘의 선임연구원과 계원예술대학교의 전임강사로 근무했으며 미국 신시내티대학교(University of Cincinnati)의 산업디자인학과 방문교수를 지냈다. 서울시 환경디자인 심의위원과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자문위원,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산업정책연구원의 디자인 경영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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