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공포 연장…확진자 퇴원 문제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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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공포 연장…확진자 퇴원 문제는 없나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2.0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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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확진자 7명 발생으로 국내 환자 총 23명…또 10~14일 불안 속 대기
보건당국, 16번 환자 ‘태국 방문’ 이유로 코로나 검사 제외해 보름이나 무방비
16번 환자 접촉자 300명 넘어…해당 병원 임시 폐쇄·추가조사 중·가짜 뉴스도
2번 이어 1번 확진자도 퇴원…퇴원 이후 계획과 향후 추적 관리 기준도 숙제
국내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해 임시격리가 이뤄진 광주 광산구 21세기병원의 외부 출입문이 5일 밧줄에 묶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발생해 임시격리가 이뤄진 광주 광산구 21세기병원의 외부 출입문이 5일 밧줄에 묶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5일 3명에 이어 6일 오전 4명이나 추가돼 국내 확진 환자 수는 총 23명이 됐다. 이번 주말까지가 최대 고비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감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 발현 후 상당 기간 격리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했던 16번째 확진자가 실제로 ‘슈퍼 전파자’(전파력이 강한 감염병 환자를 지칭)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번째 확진자의 딸이 18번째 확진자로 판정받은 데 이어 6일 이 여성의 오빠가 22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해당 환자의 미격리 기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슈퍼 전파를 언급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입장을 보인다. 16번째 확진자의 남편, 자녀 3명, 어머니, 오빠 부부, 남동생 등 모두 8명을 검사했으나 딸과 오빠를 제외한 6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시댁 가족도 모니터링했지만, 증상 발현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16번째 확진자가 태국 여행 후 귀국한 지난달 19일부터, 그리고 증상이 생긴 지난달 25일부터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진 지난 3일까지 각각 16일, 10일간 격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슈퍼 전파 우려’까지는 배제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16번째 확진자는 앞서 지난달 25일 설날 발열과 오한 증상을 보였다. 이틀 뒤 설 연휴 마지막 날에 딸이 입원해 있는 정형외과 전문 중형 병원을 찾아갔다. 16번째 확진자는 이미 체온이 38.9도까지 올라 병원에다가 물었고, 이 병원은 질병관리본부와 광주 광산구보건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해야 하지 않냐고 문의했다. 그러나 보건소 측에서는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태국을 다녀왔기 때문에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답했다.

이후 이 환자는 전남대학교 병원을 찾았고 X선 촬영과 혈액검사를 했다. 이 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가 아닌, 일반 폐 질환 검사였다. 결과는 정상으로 나왔으며 폐렴약만 처방받았다. 병원 측에서도 태국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검사 대상에서 아예 제외돼 검사를 의뢰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환자는 상태가 계속 나빠지자 뒤늦게서야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중형 병원을 찾은 지 일주일 뒤였다.

보건당국은 관련을 지침을 따랐다고 하지만 더 적극적인 대처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적어도 일주일 전에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16번째 확진자와의 접촉자는 총 340명을 넘는다. 16번 환자가 치료받은 중형 병원은 임시 폐쇄됐다. 의료 인력만 50여 명, 환자도 80여 명이 입원해 있었던 터라 피해도 적지 않다. 보름 정도 무방비 노출된 만큼 조사는 하루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시민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16번째 확진자가 대형 쇼핑몰에서 근무했다는 등 이 환자를 둘러싼 가짜 뉴스도 난무하다.

한편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6일 18일 만에 퇴원했다. 전날 2번째 확진자에 이은 두 번째 퇴원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국내 첫 번째 확진자인 중국인 여성 A 씨(35)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고 모든 검사에서 바이러스 음성으로 나타나 퇴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반식을 먹고 있고 증상이 없어 별다른 치료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임상TF 역시 임상 증상과 감염력이 모두 사라진 만큼 외부에 전파할 위험도 없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 환자를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전문의는 “신종 코로나도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며 예상치 못한 합병증을 봐야 한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말하기 어렵지만, 엑스레이, 혈액검사, 폐 기능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퇴원 결정 기준과 추적 검사 방안 등은 아직 정해지지는 않은 상태로, 빠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중에 정해질 것이며 메르스 때 기준을 적용할 것 같다고도 내다보고 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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