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코로나 감염 본격 확대…‘이젠 동남아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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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국 코로나 감염 본격 확대…‘이젠 동남아도 위험’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2.06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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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번째 환자 태국여행 뒤 순차적으로 확진판정
17번째 환자 싱가포르 콘퍼런스 방문 뒤 감염확정
동남아 전역 중국인 외 방문자까지 입국 막아 방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지난 5일 중국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에게 공항 관계자들이 검역대에서 걷은 여권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지난 5일 중국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에게 공항 관계자들이 검역대에서 걷은 여권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코로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외에 제3국인 동남아에서도 코로나 감염자가 늘면서 세계 각국의 안전지대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16·17·18·19번 환자들이 각각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감염돼 국내로 입국한 것이 밝혀지면서 동남아권 여행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18번째 환자와 19번째 환자가 중국 외 제3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동남아 전역으로 전염 감시 체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먼저 17번째 환자는 38세 한국인 남성으로 콘퍼런스 참석차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에 방문했다. 해당 환자는 행사 참석자 중 말레이시아 확진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이달 4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와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북부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검사 결과 지난 5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원인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입원 중이다.

18번째 환자는 태국 방콕·파타야를 여행한 뒤 지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16번째 환자(42세·여성)의 딸이다. 해당 환자는 16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격리조치가 이뤄졌다. 이후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을 받아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전남대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앞서 16번째 환자는 지난달 25일 저녁부터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났고 이달 2일까지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3일 전남대학교 병원을 찾았다. 확진 환자로 확인된 건 입국 16일만인 4일이었다. 당시 18번째 환자도 전남대병원에서 격리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문제는 18번째 환자가 이미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됐는지, 아니면 16번째 환자로부터 국내 도착 후 전염됐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현재 보건당국은 태국에서 동시에 전염됐을 가능성도 무게를 두고 있다.

태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감염자가 6명이 늘며 확진자 수만 25만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우한에서 전세기로 철수한 태국인 138명 중 6명도 고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의 경우 환자가 방문한 지역과 환자의 위치 등을 밝히지 않아 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막연히 지역에 관련된 환자 정보만 보고받을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의 경우 사람 간 2차 감염이 확산되면서 비상인 상태다.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 방송은 “지난달 22일 입국한 중국 관광객들과 접촉한 여행 가이드와 매장 점원 등 주민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아 싱가포르 내 확진자는 28명이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5일 우한을 다녀왔던 자국민 2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어났다. 베트남에서도 확진자가 10명 나온 상황이다. 싱가포르를 제외한 동남아 지역의 경우 섬이 많고 각 지역별 보건 통신체계가 원활하지 않아, 감염자 확산으로 초래될 재앙을 방지하기 위해 비상대책을 내놓고 있다.

동남아 각국은 중국발 항공편 착륙을 금지하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는 등 강력한 차단활동에 돌입했다. 베트남은 지난 1일부터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한 데 이어 양국 간 여객 열차 운행도 중지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1일부터 최근 14일 내 중국에 머물렀던 외국인 모두를 입국 금지시켰다. 필리핀도 신종코로나로 인해 첫 사망자가 나오자 2일부터 홍콩·마카오를 포함해 최근 14일 내 중국에 머문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시킨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17번째 환자와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말레이시아인이 참석한 싱가포르 콘퍼런스에 대한 싱가포르 당국에 현지 역학조사와 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태국 보건 당국에서도 질본에 공동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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