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소비시장 붕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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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소비시장 붕괴 부른다
  • 임유정 기자
  • 승인 2020.02.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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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 잠정 휴점 및 문화센터 강의 중단
문화·외식업계 ‘발길 뚝’… 매출 직격탄 맞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한산한 명동 거리의 모습. 사진=독자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한산한 명동 거리의 모습. 사진=독자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해당 점포의 영업 중단을 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불황으로 힘든 대형 유통업체들의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진 모양새다. 장기화 될 경우 소비 시장이 무너질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이 이달 10일 하루 휴점에 들어가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0일 하루 백화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과 미아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포의 문을 닫고, 롯데백화점 역시 같은 날 휴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백화점들은 월 1회 정도 월요일에 휴점하지만, 1월에 신정과 설 연휴가 겹쳐 휴점일이 많아진 경우 2월에는 쉬는 날 없이 영업을 해왔다”면서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방역을 위해 휴점일을 별도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이 운영하는 문화센터도 강의를 중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4일부터 29일까지 영유아 및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강좌를 임시 휴강하기로 했다. 면역력이 취약할 수 있는 영유아와 임산부들의 건강을 고려한 조치다. 이에 따라 롯데는 휴강이 결정된 강좌에 대해서는 수강생에게 환불할 계획이다.

지난해 최고 매출을 기록한 면세업계 역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해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신종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면서 임시 휴업 상태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하루 평균 매출이 80억~100억 원, 제주점은 30억~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롯데면세점 매출 중 약 10%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중국인 관광객 및 보따리상 비중은 80% 이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아 피해액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영화관은 관객 수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극장가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설 연휴가 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를 기피하는 현상과 실제 확진자가 영화관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극장행을 꺼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외식업계 역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우한 폐렴은 호흡기와 침 등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고 알려지면서 타인과의 식사를 피하고 집에서 홀로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것으로 분위기가 대거 전환됐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업계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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