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커뮤니케이션북스 발행 '롤랑 바르트, 밝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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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커뮤니케이션북스 발행 '롤랑 바르트, 밝은 방'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2.05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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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롤랑 바르트의 <밝은 방: 사진에 관한 노트>만큼 사진에 관한 글 중에서 널리 읽히는 책도 드물다. 국내외를 통틀어 일반인 뿐 아니라 사진 전문가도 가장 많이 참조하는, 사진 이론의 고전이다.

사진 이론가 제프리 배첸은 이 책에 대해 "지금까지 사진 경험에 대해 저술된 책 중에서 바르트의 이 저서가 가장 영향력이 있다"라며 "우리 모두는 이 책을 자주 인용했다. 바르트가 정립한 사고와 개념에 먼저 존경을 표하지 않고 사진에 대한 글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아낌없는 존경을 표했다.  

하지만  『밝은 방』은 안타깝게도 일반 독자가 읽고 이해하기에 몹시 어렵다. 이 책에 펼쳐진 바르트의 사유 방식은 통일적이지 않고 파편적이며, 직접적이지 않고 은유적이며,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이다. 이러한 문제는 한글 번역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펴낸 <롤랑 바르트, 밝은 방>은 일반 독자가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에 관한 바르트의 난해한 사상을 10개의 키워드를 통해 쉽고도 명확하게 풀어 전달한다. 읽고도 알기 어려웠던 "스투디움"과 "푼크툼"을 이제 이해할 수 있다.  

"한 장의 사진을 바라볼 때 우리는 사진의 지시체가 살아 있는 것처럼 느끼면서 동시에 이미 사라졌다는 사실을 의식한다. 이것이 바로 바르트의 의식이 사진을 보면서 체험하는 다양한 시간성이다. 이 시간성의 겹침이 그의 감정에 독특한 감정을 유발한다."- 8장 시간 중에서 

롤랑 바르트는 프랑스 구조조의 철학자이자 문학평론가, 문화비평가, 기호학자다. 1915년 프랑스 셰르부르에서 태어났다. 1916년 1차 세계대전 때 아버지를 여의고 평생 어머니와 살았다. 소르본대학교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문학과 철학에 이끌린 바르트는 마르크스, 사르트르, 카뮈 등에 심취했다. 사회에서 문학적 글쓰기의 역할을 다룬 『글쓰기의 영도』(1953)로 프랑스 지성계에 데뷔했다. 이후 정신분석학과 언어학, 구조조의를 결합해 다양한 글을 발표했다. 1957년에 새로운 형태의 비평적 글쓰기를 시도한 『신화학』을 출간했다. 기호학을 사진과 영화 분석에 적용한 “사진의 메시지”(1961), “이미지의 수사학”(1964), “제3의 의미”(1970)를 발표했다. 1980년에 사진에 관한 사유를 집대성한 『밝은 방』을 출간했다. 그해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지은이 박상우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 조교수다.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2000∼2008년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사진영상학을 전공해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부대학교, 연세대학교, 홍익대학교에서 사진미학, 사진과 현대미술의 관계, 영상미학, 매체미학, 예술론 등을 강의했다. 문자를 대신해 오늘날 새로운 현대 언어가 된 사진과 영상이라는 기술 이미지가 인간의 감각과 지각 방식, 세계관, 존재 조건, 예술 개념 등을 어떻게 규정하고 재배치하는지 규명한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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