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모저모] 손 소독제도 품귀…성분·사용법 알고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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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모저모] 손 소독제도 품귀…성분·사용법 알고 써야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2.04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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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이어 손 소독제 품귀 현상에 손 세정제라도 구매
“효과 없다”는 루머, 에틸알코올 바이러스 화학적 사멸 가능
무조건 구매는 금물 ‘짝퉁’ 확인할 것…사용법도 잘 알아야
예방 효과 있으나 안전은? 알레르기·발진·염증 등 초래하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 진열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 진열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심각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해 예방을 위한 마스크뿐만 아니라 손 소독제 또한 귀하다.

손 소독제가 품절 대란을 빚자 아쉬운 대로 손 세정제로라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한 유통업체의 손 소독제 판매는 무려 175배나 늘어났고, 급한 대로 의료용 알코올 솜을 사 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손 소독제가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별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도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손 소독제는 에틸알코올과 글리세린이 주성분인데, 에틸알코올은 바이러스를 죽이는 효과가 없어 신종 코로나 감염을 예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손 소독제의 알코올 성분은 세균 살균 효과는 있어도 바이러스에는 별 효과가 없다고 한다. 차라리 손을 씻는 게 더 낫다”거나 “손 소독제 말고 비누로 씻어야 효과가 있다는 말이 설득력 있다”는 류의 글들이 돌고 있다.

그러나 이는 뜬소문이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에틸알코올만으로도 충분한 사멸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유전물질인 핵산과 단백질 외형으로 구성된 바이러스는 열이나 화학물질에 약하다. 56℃ 이상의 열이나 농도 0.1㎎/ℓ 이상의 염소 등에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화학물질인 에틸알코올에도 사멸된다. 에틸알코올은 바이러스의 단백질 외형을 망가뜨려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핵산을 더는 숙주세포에 감염시키지 못하도록 한다. 단백질 외형은 바이러스가 숙주세포를 감염시키는 과정에서 매개체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에틸알코올에 취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식약처에서 검증받은 시중 손 소독제는 거의 바이러스 사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손 소독제를 무조건 구매해서는 안 된다. 성분을 잘 확인해야 한다. 마스크, 손 소독제, 손 세정제와 같은 위생용품의 매출이 폭증함에 따라 최근 발생한 ‘짝퉁 마스크’에 이어 ‘짝퉁 소독제’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유아용품은 물론 애완동물에게도 쓸 수 있는 친환경 소독제 매출이 급증하자, 소독제 유통업을 하던 45살 이모 씨 등 3명이 고체 소독제를 물에 녹여 가짜 친환경 소독제를 만든 후 상표를 붙여 정품으로 둔갑 시켜 팔려다가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당시 인터넷에 시험 삼아 판매된 20개는 모두 회수됐고, 생산한 6000개 제품은 유통되지 않았다.

손 소독제의 사용법도 잘 알고 사용해야 한다. 미국 한 건강정보 사이트에서는 손 소독제가 완벽하게 안전한 제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손 소독제는 소독 효과를 나타내려면 알코올이 60% 이상 들어있어야 한다. 이보다 낮은 수치의 알코올 함유량은 살균 효과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처럼 대부분의 손 소독제에는 소독용 알코올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피부를 건조하게 할 수 있고 심한 경우 발진, 염증, 가려움 등의 피부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손 소독제 성분 중 ‘벤잘코늄클로라이드’는 알레르기 반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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