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용인에 이어 화성동탄까지…수도권 상승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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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용인에 이어 화성동탄까지…수도권 상승세 확산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2.0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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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신도시, 전용 84㎡도 10억 넘는 가격에 거래
"유동성 풍부해 경기도 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전망"

 

수원과 용인에 이어 동탄에서도 전용 84㎡ 아파트 매매가가 10억원을 넘겼다. 사진은 동탄신도시 전경. 사진=독자 제공
수원과 용인에 이어 동탄에서도 전용 84㎡ 아파트 매매가가 10억원을 넘겼다. 사진은 동탄신도시 전경. 사진=독자 제공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집값 상승의 불길이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까지 번지고 있다. 수원과 용인을 달아오르게 한 상승세가 화성시까지 확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 집값을 투자수요가 끌어올린 측면이 있어 실수요자는 주택 구입 시 신중을 기할 것을 조언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인과 수원에 이어 동탄에서도 전용면적 84㎡ 아파트 실거래가가 10억원에 도달했다. 지난달 용인 수지구 성복동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 84㎡는 11억7200만원에, 수원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11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주목받은 바 있다. 동탄 역시 지난해 12월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가 10억5500만원에 거래되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지만 전용 84㎡가 1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탄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용 84㎡가 10억원을 넘긴 단지는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다. 6층과 24층 매물이 지난달 중순 10억원에 거래됐다. 6층 매물은 당초 10억2000만원을 호가했으나 계약 체결 과정에서 10억원에 매매됐다고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31일만 해도 3층 매물이 9억원에 거래됐다. 불과 보름만에 1억원이나 뛴 셈이다. 2016년 분양 당시 공급가격은 3억9000만~4억2180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두 배 넘게 상승했다. 

동탄2신도시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수서고속철도(SRT)가 다니는 동탄역 주변 신축 단지들의 호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며 "거래가 성사됐다는 소식이 돌면 하루 사이에 호가가 5000만~1억원씩 뛴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다른 단지의 일부 집주인들은 시세보다 2억원 이상 높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기도 한다"며 "광역급행철도(GTX)나 인덕원선 등 주요 교통호재가 실현되기까지 시간이 제법 남은 상황에서 이만한 가격에 살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7.0' 전용 76㎡는 11억원에 올라와 있는 매물도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만 해도 6억7280만원에 거래됐던 주택형이다.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해당 단지의 시세는 8억원 후반대에서 9억원 초반대다. 

호가 폭등은 비단 이 단지만의 상황이 아니었다. 지난달 28일 5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KCC스위첸' 전용 84㎡는 7억원을, 같은 날 7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시범대원칸타빌' 전용 84㎡는 9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84㎡는 지난해 말 9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10억3000만원을 호가한다.

이들 지역이 서울에 비해 규제가 덜하다는 점도 수요가 몰린 배경으로 보인다.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된 서울과 달리 동탄은 조정대상지역에 그친다. 9억원 이하 아파트도 40%밖에 대출을 받지 못하는 서울과 달리 동탄은 주택담보대출(LTV)이 60%까지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집값 급등의 원인으로 풍선효과를 지목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유동성이 워낙 풍부하다 보니 돈이 비규제지역을 찾아가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며 "당분간 교통망 확충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의 집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 랩장은 이어 "수도권 일부 지역의 호가 급등 현상은 지난해 서울 주택시장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수요가 단기적으로 급등함에 따라 매도자 우위시장으로 전환, 일부 고가 매물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지금 동탄 집값이 올라간 배경에는 투자수요가 몰린 측면도 분명히 있다"며 "아직 교통망 개선이 실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택 구입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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