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역린’ 건드린 김의겸 결국 출마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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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역린’ 건드린 김의겸 결국 출마 포기
  • 김나현 기자
  • 승인 2020.02.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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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불출마에 민주당 "투기 아니다" 답례
미투 정봉주도 정리 수순...송병기는 또 보류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간사가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검증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간사가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검증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적격여부 판정이 미뤄져온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결국 3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검증위는 김 전 대변인이 검증위 회의 직전 불출마를 선언하자 '검증 결과 부동산 투기가 아니었다'는 최종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불출마 선언에 대한 답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미투 의혹에도 출마를 고집하는 정봉주 전 의원 역시 사실상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이 당의 검증을 건너뛰어 공천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검증위 회의가 열리기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 결심을 알렸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군산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보고 싶었다. 쓰임새를 인정받고자 제 나름 할 수 있는 일을 다해봤다. 때론 몸부림도 쳐봤다”며 “하지만 이제는 멈춰설 시간이 된 듯 하다”고 했다. 이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라며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이후 검증위가 열렸고 그 결과가 오후에 나왔다. 검증위 간사인 진성준 전 의원은 브리핑에서 “그간 검증위는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을 집중 조사했고 그 결과 부동산 투기나 특혜 대출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그렇지만 최종 심사를 앞두고 신청자가 불출마를 선언해 심사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했다. 

앞서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19일 민주당 예비후보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올린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글에선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부동산 논란이 총선 전체 판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만류 의사를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당 검증위도 김 전 대변인의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두고 세 차례나 결정을 보류하며 고심해왔다.  부동산 투기는 노무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건드려서는 안될 금기로 자리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검증위는 총선 출마의사를 밝힌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후보 적격여부를 결론내지 않고 공천관리위원회의 ‘정밀검증’을 요청했다. 송 전 부시장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진 전 의원은 “불구속기소와 별개로 저희가 알지 못하는 것도 있지 않을까 고민이 있는 것”이라며 “그분의 동기와 배경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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