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황교안, 종로서 명예로운 패배해야 보수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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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황교안, 종로서 명예로운 패배해야 보수가 산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2.0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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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종로에 정치신인 카드 검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자유한국당이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한 대항마로 황교안 대표 대신 정치신인 카드를 검토 중인 가운데 진보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보수를 살리려면 황 대표는 자신을 버려야 한다”며 훈수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는) 어차피 탄핵된 정부의 패전 투수였다.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자신이 보수의 ‘미래’가 아니라 보수의 ‘과거’에 속한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국민에게 심판 받는 정권 사람이며, 끝나지 않은 그 심판을 끝까지 받아 종료시키는 것을 제 역할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은 과거 보수정권의 오류를 청산하고 보수가 새출발할 기반을 마련할 때까지이며 그 때가 오면 자신은 보수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인물, 새로운 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물러날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약속에 땅에 들어갈 자격을 가진 것은 모세가 아니라 여호수아”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또한 “종로 여론조사를 보니 더블 스코어였다”며 “그래도 (종로로) 나가세요. 원칙 있게 패하세요. 가망 없는 싸움이지만 최선을 다해 명예롭게 패하세요. 정권 심판하겠다고 하지 마세요”라고 했다. 이어 “유권자들은 아직 한국당이 누구를 심판할 자격이 있다고 보지 않아요. 그게 현실”이라며 “철저히 낮은 자세로 임하세요. 이번 선거를. 이미 현 정권에서 마음이 떠났으나 아직 보수에 절망하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참회하는 기회로 삼으세요. 그래야 장기적 보수가 삽니다”라고 했다.

한편 종로 출마에 답하지 않는 황 대표에 한국당이 종로에 정치신인을 보내 이 총리와 대결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이디어 차원에서 여러가지 제안으로 나온 것”이라며 “종로에 황 대표가 나가든지 황 대표에 필적할 만한 당의 간판급 주자가 나가든지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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