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에이즈 치료제’ 사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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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에이즈 치료제’ 사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치료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2.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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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라자비티 병원서 HIV 억제제와 독감 치료제 혼합물 사용
투약 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음성’ 판정 받은 것으로 확인
방콕 소재 국립 라자비티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위독한 상태였던 중국인에게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억제제와 독감 치료용 항바이러스제를 섞어 투약한 결과 병세가 호전됐다. 사진=라자비티 병원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태국 의료진들이 에이즈 치료제와 알려진 항(抗)바이러스제 혼합물을 사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효과를 발견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방콕 소재 국립 라자비티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위독한 상태였던 중국인에게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억제제와 독감 치료용 항바이러스제를 섞어 투약해 병세가 호전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태국 보건부의 발표 내용을 인용한 것으로 해당 환자는 이후 테스트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비티 병원은 1951년 여성 전문 의료원으로 개원해 현재 태국 최대 의료기관 중 하나다. 1200개의 병상과 약 250명의 의료진이 매년 100만명에 이르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앞서 에이즈 치료제로 알려진 HIV 억제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은 중국 전문가 및 의료진 사이에서 제기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이에 구조적인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대한 부족과 유행성 질병의 지속 상황이 매번 바뀌는 상황에서 확실한 치료 방법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의견이 존재했다.

중국 바이오기업 아스클레티스파마는 지난달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로스 치료를 위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자사가 개발 중인 HIV 프로테아제 억제제의 긴급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중국 보건당국도 다국적 제약업체 애브비의 항 HIV 치료제 ‘칼레트라’(성분 로피나비어·리토나비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제안했다.

아스클레티스파마의 경우 지난달 29일 임상시험을 통해 유사 코로나바이러스 종인 사스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2가지 HIV 프로테아제 억제제를 결합한 칼레트라의 약효를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애브비는 칼레트라 200만 달러어치(약 23억5000만원)를 중국에 기부했다. 존슨앤드존슨도 중국 당국의 요청에 따라 HIV 치료제인 프레즈코빅스를 보내기로 합의했다. 해당 치료제들도 2개의 항바이러스 물질을 결합한 단백질 분해효소를 억제하는 약품이다.

한편, 미국 제약업체인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에 시험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미국과 중국 연구자들에게 제안한 상태다. 단, 이 치료제는 미국에서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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