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성 2주내 방문 외국인 4일부터 입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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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2주내 방문 외국인 4일부터 입국금지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2.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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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확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확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우리 정부가 오는 4일 0시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우한을 봉쇄한 지 열흘만이다. 미국은 이미 중국 전역에 대한 사실상의 입국금지 조치를 발표한 상태. 정부가 후베이성에 국한한 것을 두고 중국 정부의 심기를 고려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신임 중국대사는 대놓고 우리 정부에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지 말라고 요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중국 위험 지역에서의 입국을 제한하겠다"며 "오는 4일 0시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우리 국민의 경우 입국 후 14일 간 자가 격리 하겠다"며 "제주특별 자치도와 협의 하에 제주특별법에 따른 무사증 입국 제도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후베이성은 성도인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창궐해 피해가 가장 극심한 곳이다. 하지만 이미 상하이 등 중국의 대도시 등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는 등 중국 전역이 위험지역화된 상태. 이에 따라 이미 세계 각국은 고강도 입국제한 조치를 발표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서는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하기로 했고,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국가나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들, 필리핀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도 마찬가지다. 다만 일본은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1일부터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 대사는 전날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에 제때에 관련 정보를 발표하고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도 높게 평가했다"며 "그런데 미국은 오히려 정반대의 방향으로 지나친 행동을 취했다.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고, 반대한다. 관련 국가들이 WHO의 건의에 부합하는 과학적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이 같은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일본의 조치 수준에서 대응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인의 출입국 정도가 일본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빈번한 한국의 실정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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