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자신이 2위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며 대선후보 조사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의 정치적 독립에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해 단호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2일 복수의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정말로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며 "형사법을 지휘하는 검찰의 수장이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윤 총장이 평소에도 주변 참모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윤 총장 뜻에 따라 앞으로 차기 대선후보 관련 여론조사 후보군에서 윤 총장을 제외해 줄 것을 해당 언론사에 요청했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객관식으로 진행되는 여론조사에는 윤 총장을 후보군에서 제외해 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앞서 지난달 31일 공개된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세계일보 의뢰, 지난달 26~2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7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세계일보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윤 총장은 10.8%의 지지를 얻어 이낙연 전 총리에 이어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2위에 올랐다.
특히 윤 총장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10.1%)와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4.4%), 안철수 전 의원(4.3%) 등 야권의 주요 대선출마 예상 후보들을 제쳐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풉. 이 분, 출마한다고 하면 바로 1위 될 것이지만 정치할 분 아니다. 그러니 이 분, 자꾸 정치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아넣지 마세요, 추미애 (법무부) 장관님"이라며 "행여 이 분이 대통령 되면 너희들 다 죽음이기에 그냥 이 분 총장 하실 때 얌전히 조사받고, 깨끗이 처벌받고, 깔끔히 끝내세요"라고 적기도 했다.